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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자전거여행 외전]정통성에서 보편성으로 - 정교회에 얽힌 이야기 대체 발칸반도를 지배해 온 정교회라는게 뭘까? 사실 그리스 정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이내 제우스, 포세이돈 등을 떠올릴 정도로 무지했다. 이 정교회는 기독교의 일파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칙령(AD.313) 이후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기독교는 11세기에 들어 성상에 대한 해석 등을 두고 동서로 분열한다. 흔히 동방교회를 정교(Orthodox; 정통적인)라고 부르며, 한국에서는 천주교라 불리는 가톨릭(Catholic; 보편적인)은 서방교회를 일컫는 말이다. 그간 보아온 가톨릭과 정교회를 간단하게 비교해 보았다. 물론 겉보기만으로 교회를 분간하기는 쉽지 않다. 가톨릭도 종종 이중 십자가를 사용하며, 평범한 십자가를 사용한 정교회 성당도 있었다. 또한 건축 양식은 지역과 시대상 등을 반영한다... 더보기
166.아시아인! 국경이라는 의미와 역할을 상실한 채 상징으로 남은 경계선을 넘었다. 주위에는 관광안내소, 식당, 환전소, 면세점 따위를 알리는 간판이 붙어있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단지 주말이라 쉬는 것일까? 슬로바키아(Slovakia)와 오스트리아(Austria)는 유로존 소속이라 환전이 필요없다. 유럽연합으로 묶여있는데 굳이 면세점이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국경선 우측 제방 위로 올라가니 지도가 그려진 표지판이 있다. 탁자까지 놓여 있어 더욱 좋다. 알고보니 Donauradweg라는 이름의 자전거길 시작 지점이다. 이정표에 따르면 수도 빈(Wien)까지 총 41km 남았다. 70km 이상으로 생각했었는데 잘못 계산했나보다. 이정도면 오늘 빈에 들어갈수 있겠다. 오스트리아의 첫인상은 깔끔하니 잘 다듬어졌다는 느낌이다.. 더보기
165.청기와 성당과 동상의 도시 브라티슬라바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구시가지는 발칸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차량 출입이 통제된 좁은 도로와 파스텔톤의 웅장한 석조건물이 고풍스러운 멋을 더하고 있다. 사람들은 까페의 야외 테이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긴다. 게다가 무슨 축제라도 열렸는지 소규모 밴드가 행진하며 음악선물까지 선사해줬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수많은 동상이다. 동상으로 도배했다 싶은 마케도니아(Macedonia; FYROM)의 스코페(Skopje)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조형물이 제법 많다. 구시가지 외곽의 자전거 상이 가장 먼저 브라티슬라바 자전거 여행을 반겨줬다. 광장에는 곰돌이가 포효하는가 하면 길 모퉁이 ‘작업 중(Man at work)’ 표지판 아래 맨홀에는 한 남자가 미소짓고 있다. 이름은 ‘감시자(Watche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