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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세

075. 불가리아를 떠나며 새 아침이 밝았고,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애초 루세(Ruse)는 예정에 없었고 오늘 중으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București)까지 갈 계획이지만, 기왕에 들어왔으니 불가리아의 마지막 도시로 루세를 돌아보기로 했다. 루세는 걸어서도 반나절이면 돌아볼 만한 작은 도시였고, 대부분 볼거리들은 올드 타운을 중심으로 모여 있었다. 가장 먼저 나를 반긴것은 Svobada 광장이었다. 잘 만들어진 광장 주위에는 오전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광장 바로 앞에는 법원이 있었다. 이 건물은 1940년부터 법원으로 사용되었다는데, 원래는 믿기 어렵게도 수산시장이었다고 한다. 물론 리모델링을 했겠지만, 수산시장의 놀라운 변신이다. 올드 타운으로 이어지는 Aleksandrovska 거리를 .. 더보기
074. 벨리코 터르노보와 루세에서의 추석 9월 15일. 약 2주간 정들었던 소피아를 떠났다. 이 날도 날씨를 지켜보다가 중식 이후에나 출발할 수 있었다. 소피아를 벗어나기 무섭게 나타나는 오르막은 끝없이 이어졌다. 보통 산악지형은 오르막 내리막의 반복이었는데, 이곳은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몇 시간씩 이어진다. 상당히 특이한 지형이었다. 물론 내리막길도 길다. 한 번 내려가기 시작하니까 거의 45~50km/h의 속도로 30분 이상 내려간다. 속도 때문인지 쌀쌀하게 느껴져서 바람막이를 꺼내야만 했다. Botevgrad란 마을을 지나 5km정도 가니 한 주유소가 나타났다. 주유소에서 물 한병을 사면서 주위 공터에 텐트를 쳐도 되냐고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허락 뿐만 아니라 주유소의 화장실도 사용하게 해 주셔서 편안하게 씻을 수 있었다. 주유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