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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치

028. 최악의 도로를 만나다. Never Highway 86 산치는 인도에서 본 도시 중 가장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Gleen Sanchi Clean Sanchi라는 슬로건에 따라,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고, 놀랍게도 아침마다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월 9일 까치까치 설날. 떠나기 아쉬운 산치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편도 2차선으로 잘 닦인 도로는 인도르-보팔 구간이 끝이었다. 그리고 산치를 지나 8km정도 떨어진 비디샤라는 마을에서부터 인도 도착이래 최악의 도로를 만났다. 처음에 간헐적으로 나오던 비포장도로는 끝이 없이 이어졌다. 정체는 바로 NH86. 아무리 봐도 이건 National Highway가 아니라 Never Highway다. 혹시 길을 잘못든게 아닐까. 평소 안쓰던 스마트폰 GPS까지 활용하여 위치를 체크하지.. 더보기
027. 산치의 무도사 산치는 보팔에서 북동쪽 46km지점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보팔보다 숙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 산치에 온 이유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건축물이 있어서였다. 바로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 왕이 불교로 개종한 후, 스투파(Stupa, 부처님의 사리탑)를 세운 것. 아마 현장스님(삼장법사)이나 혜초스님도 이곳을 다녀갔을 것이다. 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빨래였다. 전날 비로 인해 진흙속에서 건져낸 텐트도 빨고, 간만에 샤워도 제대로 했다. 침낭과 눅눅해진 옷가지를 모두 햇볕에 말렸다. 야영을 할 때 골칫거리 중 하나, 물을 구할 수 있으면 미리 준비하여 씻기도 하고, 방법이 없을때는 물티슈를 이용해서라도 대충은 씻는데, 머리만은 제대로 해결 할 방법이 없다. 헬멧 속에서 땀 흘리고 방치하면 .. 더보기
026. 건기에 비 맞으며 산치(Sanchi)로 2월 2일 옴카레슈와르를 떠나 다시 여정에 올랐다. 여전히 걱정 되는 부분은 뒷바퀴. 스포크가 얼마나 잘 버텨줄지가 의문이다. 경로는 조금 수정했다. 인도르(Indore)를 거치지 않기로 한 것. 어차피 한 번 가보기도 했을 뿐 아니라, 그 소음과 교통체증을 다시 겪으면서 갈 필요는 없는 곳이다. 마침 인도르시 전방에 동쪽으로 빠지는 우회도로가 있었다. 보팔(Bhopal)도 그냥 통과하고, 바로 산치로 가기로 했다. 옴카레슈와르-인도르 가는 길은 끊임없는 오르막이었다. 뭐 이미 버스에서 봐서 알고 있었지만. 첫날, 데칸 고원을 오르던 고생길이 떠올라 많이 긴장했지만, 끝까지 갈 만한 길이었다. 역시 해 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이날 달리는 중 계속 멈춰서 스포크를 점검하기를 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