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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크

093. 세르비아의 11월 11일. 그리고 Ivan과의 만남 니쉬(Niš)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전거 정비였다. 먼저 자전거 정비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 자전거 가게 몇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호스텔을 나섰는데 모조리 문을 닫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호스텔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11월 11일. 국경일이라서 대부분의 가게가 쉰다는 것. 무슨 국경일이냐고 물어보니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한 날이며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라고 한다. 아하, 1차 세계대전에 세르비아가 깊이 관계되어있었지.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르비아가 완전한 독립을 얻었으므로 기념하는가 보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도 11월 11일은 의미있는 날이다. 바로 대한민국 해군 창설기념일!!! 손원일 제독은 1945년, 선비 사(士)자가 두 번 겹치는(十一) 11월 11일을 기해 바다의 신사-대한민.. 더보기
043. 포카라를 자전거로? 3월 28일. 드디어 룸비니(Lumbini)를 출발 포카라(Pokhara)로 향했다. 약 20km 계속된 비포장도로 후 마침내 번듯한 도로가 나왔다. 아스팔트에 자갈 함유가 높은듯 쭉쭉 치고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넓고 깨끗하고, 인도와는 달리 파손즉시 수리한 흔적도 있었다. 오랜만에 자전거 안장에 앉은 느낌은 좋았다. 특히 앞에 랙을 단 덕분에 가방하나를 앞으로 옮겼고 핸들이 무거우면 조향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묵직한 핸들이 더 듬직했고, 오르막길도 한결 수월한 듯 하다. 도로상태도, 주위 풍경도 만족스럽다. 주위 주택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텔톤으로 산뜻하게 칠해져 있다. 부트왈(Butwal) 시내를 지나자 산악도로인 싯다르타 하이웨이가 나타났다. 이 도로만 계속 따라가면 포카라다. 하지만.. 더보기
022. 자전거여행 외전. 버스타고 인도르로 가네쉬 게스트하우스를 베이스 캠프 삼아 모든 짐을 맡겨놓고 인도르(Indore)로 향했다. 이번에는 버스타고 인도르로. 예상대로 옴카레슈와르에서는 내 자전거에 맞는 스포크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이클리 사장님께 SOS를 청한 결과 카톡으로 친절하게 상담을 해 주셨고, 뒷바퀴의 스포크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가적으로 하중 분산을 위해서 핸들바 가방이나 앞 페니어가 있으면 그것도 구입해야지. 뒷바퀴만 하나 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옴카레슈와르-인도르 행 버스는 70루피. 거리는 약 80km, 3번 쉬어간다고 하는데 소요시간이 3시간이란다. 1시간 반이면 충분하지 않나? 출발 전 버스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창문 사이로 원숭이가 뛰어들어 승객이 먹고 있던 포도를 훔쳐가기도 하고, 버스에서.. 더보기
021. 선택의 기로에 서다. 그리고 스콧과 섀클턴 아침, 잘 자고 일어났는데, 뒷바퀴 바람이 빠져있다. 뭐지? 물에까지 담궈 확인해봐도 공기새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전날 찢어진 튜브가 온전하지 않은가 보다. 결국 이날은 주행을 포기하고 자전거 정비 및 부르한푸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부르한푸르는 성벽 도시였다. 아마 오래전에는 요새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발도 했다. 요금은 30루피. 결과는 딱 30루피 수준이었다. 성벽을 따라 가보니 뭔가 실을 한없이 늘어뜨려 놓고 있었다. 가보니 물레를 돌려 로프를 꼬는 현장. 시크교 사원 구루바라(Gurudwara)에도 잠시 들리고, 자전거포를 발견. 혹시 정비 가능한지 물어보니 주인아저씨는 말없이 튜브를 꺼내고 있다. 전날 붙인 패치를 제거하고, 사포질 후 본드를 바르는 것 까지는 동일했지만 고.. 더보기
020. Madhya Pradesh주 진입! 하룻밤 잘 보내고 다시 출발 준비한다. 막 출발하려는 찰나 스포크 하나가 또 부러졌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처음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스포크 끝을 구부려 다시 걸고 출발. 그나저나 이런 임시방편 말고 빨리 스포크를 구입해야 하는데……. 주행길은 여전히 좋지 않고, 극성스레 경적을 울리며 역주행하는 차들은 언제나 신경 쓰이게 만든다. 한참 가니 큰 표지판이 나온다. 뭔가 보니 Inter State Integration Check Post. 지도를 보니 아. 여기가 주의 경계였다. 드디어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를 벗어나 마댜 프라데시(Madhya Pradesh)주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제 인도 중부. 서천축을 거쳐 중천축인가? 마댜 프라데시 주로 진입하자 풍경이 많이 바뀐다. .. 더보기
018. 스포크는 부러지고, 배는 아프고 아우랑가바드에서 너무 오래 지체했다. 도착한게 11일이니까 6일을 머물렀던 셈. 사람과 음식, 환경이 좋아서였다. 간만에 한식을 먹기도 하고, 한국인들도 많이 만났다. 특히 엘로라에서 만난 한홍희 씨와는 인연이 계속 이어져 이틀간 더블룸을 함께 쓰며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16일 드디어 아우랑가바드를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아잔타(Ajanta). 엘로라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석굴군이 있는 곳이다. 매연과 소음, 무질서의 아우랑가바드 시내를 벗어나 작은 언덕을 올라가는 중 갑자기 뒤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린다. 즉시 자전거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조그만 힌두사원이 있다. 사원 근처로 가서 자전거를 살펴보니 세상에, 바퀴살(Spoke)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것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