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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048. 고맙고 즐거웠던 네팔. 그리고 카트만두에서의 데자부 안나푸르나 라운딩 후 포카라에 틀어박혔다. Rhabdomyolysis(횡문근융해증)를 핑계로 체력 회복이 주 목적이었지만 호수를 낀 아름다운 포카라 자체가 너무 좋았다. 아침이면 해가 뜨면서 멀리 보이는 설산을 붉게 물들이는 곳. 기온도 적당하고 게다가 물가도 싸고 여행용품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속도 원활하니 최고의 휴식처가 아닌가? 하지만 안타까운건 레이크사이드 근처의 여행자 거리만 벗어나면 다시 가난이 지배하는 것이다. 또한 포카라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먼저 7년째 자전거 여행 중이신 '문종성'형님. 형님께 많은 조언도 듣고 정보도 얻었다. 게다가 제육덮밥까지 사주셨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안현철 형님은 네팔 정보가 부족하던 나에게 네팔편 '론니 플래닛' 가이드북을 주셨다. 정.. 더보기
039. 안나푸르나 트레킹 3-안나푸르나의 단편들 다시 MBC로 내려와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이제 내려가는 길이다. 늘 내리막길이 더 부담이고 긴장된다. 이유는 무릎 때문이기도 했지만, 언젠가 읽었던 에드워드 윔퍼의 '알프스 등반기'라는 소설 때문이다. 사고는 항상 긴장이 풀리면 일어난다. 다행히 복귀길은 수월했다. 아침까지도 힘들어하던 여학생들도 많이 회복된 듯 한 느낌이라 다행이다. 그런데 데우랄리(Deurali, 3,200m)를 지난지 얼마나 되었을까 뭔가 머리가 따끔거린다. 확인해보니 쌀알보다 조금 큰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고 있다. 우의를 꺼내기는 귀찮고 이 지역 기상을 잘 아는 현지인들을 따르기로 했다. 마침 포터 2명 중 한명은 우의를 착용했고 한명은 그냥 걸어간다. 그냥 걸어가는 녀석에게 우의 필요없겠냐 물어보자 비는 안올거라고 .. 더보기
037. 안나푸르나 트레킹 1-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네팔에 들린 주 목적은 안나푸르나 트레킹이었다. 룸비니(Lumbini)의 한국 절(대성석가사)에 여장을 풀고 트레킹 준비에 나섰다. 자전거와 짐은 다 절에 맡겨놓고 필수품만 챙겨갈 계획이다. 마침 한국절에서 트레킹을 준비하던 형선씨-재희누나 부부, 부승군, 여진양, 미리양 등 5명의 동행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늘 혼자 다니려다 동행이 생기니 번거로움도 없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좋았다. 3월 8일. 조식 후 승합차를 이용하여 룸비니에서 포카라(Pokhara)로 이동. 간만에 자전거 대신 차량을 이용하니 치트키를 쓰며 게임하는 기분이다. 특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꼬불꼬불한 오르막의 반복이었는데 여길 자전거로 이동하면 정말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트레킹 시작도 하기전에 탈진했으리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