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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057. 알 아인. 오아시스를 찾아서 Green Mubazzarah Park의 캠핑장 덕분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안전하고 아주 편안하게 쉬었다. 5월 26일. 조식은 라면. 빨래도 하고, 공원을 둘러본다. 이곳은 Jabel Hafeet라는 산자락에 조성된 공원이다. Jable Hafeet는 해발 1,240m로 특히 사막뿐인 이곳에서는 높은 산이겠지만, 토룽 라를 넘어서 그런지 별로 가보고 싶은 산은 아니었다. 아닌게 아니라, 크고 웅장한 느낌도, 뒷동산같은 포근함도 없는 모래색 바위덩어리일 뿐이다. 이 산이 뭐가 그리 좋은지, 공원도 만들어놓고, 분수도 만들어 놓은게 더 신기할 뿐이다. Green Mubazzarah Park를 떠나 알 아인(Al Ain)으로 향한다. 알 아인은 오아시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데 오아시스는 어떤 모습일까.. 더보기
019. Jaudary씨와의 만남과 1,000km 돌파 1월 19일 아잔타를 출발했다. 뜻하지 않게 아잔타에서 2박이나 하면서 계획한 일정은 더 늦어져 버렸다. '시간을 만회하려면 최대한 빨리 가야겠군. 100km은 가야겠어' 그러나 발걸음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아잔타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도로 상태가 열악해진다. 어떤 구간은 마치, 아스팔트를 살포만 하고, 롤러로 밀지 않은 듯 하다. 경적소리와 소음과는 반대로 주위 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달리다 보니 철도 건널목도 나오고. 물을 구하기 위해 펌프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난, 꼭지만 돌리면 아니 요즘은 돌리는것도 별로 없지. 누르기만 하면 뜨거운 물 까지 나오는데도 불평 투성이었는데. 어느 새 정오가 지났다. Jamner라는 마을을 지나자 평화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난 이렇게 좁은 길 사이로 나무.. 더보기
017. 신을 경배하는 인간의 위대함. 엘로라 1월 13일 일. 엘로라(Ellora)로 향했다. 사실 아우랑가바드에 온 이유는 엘로라와 아잔타 석굴을 보기 위한 것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로라는 아우랑가바드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다. 짐을 다 풀어놓고 달리는 발걸음은 매우 가볍다. 엘로라 석굴군(Ellora Caves)은 7세기부터 500년간 만들어온 굴이라고 한다. 입구 앞은 가이드북이나 각종 기념품을 파는 잡상인들로 가득했다. 입장료는 외국인 250루피(학생할인 불가). 인도인에게는 10루피만 받는다. 엘로라는 멀리서 보면 큰 언덕이 있는 공원일 뿐이었다. 힌두교 석굴부터 보기 위하여 더 들어갔다. 영어 Caves를 보고 작은 동굴사원인줄 알았는데 직접 본 엘로라 석굴은 바위덩어리를 파내어 만든 인조 석굴이었다. 아, 엘로라 석굴 건.. 더보기
014. 푸네의 이모저모 Kevin의 사무실에 짐을 풀어놓고 길을 나섰다. 짐이 없다는게 이렇게 가뿐할 수 없다. 우선 시의 북쪽, Mula강을 건너 Aga Khan Palace로 향했다. 이곳은 술탄 아가 칸 3세가 지은 궁전이며, 한때 간디가 2년간 구금된 곳이기도 하고, 그의 아내와 비서가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현재는 국립 간디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외국인은 무조건 입장료 100루피(인도인 5) 고갱의 그림을 연상시키게 하는 컬러풀한 유화가 있다. 그리고 간디의 동상과, 인도 국기의 법륜을 물레로 변형시킨 깃발도 전시되어있고, 궁전 한켠에는 간디의 납골당도 있었다. 간디를 거의 신격화하여 존경하는 인도인들의 면모는 지폐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뭔가? 방 한켠에서는 비폭력운동 간디의 흥미로운 부조를 발견.. 더보기
011. 뭄바이 기행 주말을 이용하여 뭄바이(예전에는 봄베이로 불림)에 다녀왔다. 지도 상 40~50km정도 떨어진 듯 하여 1박 이상을 계획으로 뭄바이로 출발했다. 처음 가는 길을 수월했으나 뭄바이 시로 돌입하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차선 구분도 없이 얽힌 차량과 오토바이들은 마치 엑셀레이터에 경적이 연결된 마냥 쉴세없이 경적을 울려대고, 그 사이로 손수레, 우마차가 함께 다니고, 심지어는 역주행 하는 차량까지 있다. 재미있는건 역주행 하는 차량도 경적을 울려댄다는 사실. 이해 할 수도 없고, 처음 접하는 교통 문화에 진저리를 내면서 길 한켠에서 잠시 쉬고 있으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를 둘러싼다. 왜 자전거를 타면서 헬멧을 쓰냐. 어디서 왔냐. 자전거 어디서 샀냐? 얼마냐? 등등. 잠시 좀 쉬고 싶을 뿐인데. 무슨말인지.. 더보기
008. 언짢았던 기내식과 인도의 첫인상 인도행 항공기에서부터 조금 언짢아졌다. 이유는 단순했다. 승무원이 기내식을 가장 마지막으로, 그것도 VEG가 찍혀있는 도시락을 주는게 아닌가. 한동안 고기 먹기 힘들것 같아서, 기내식은 소고기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바로 승무원을 다시 불렀다. "난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잘못 준거 아니냐?" "네 것이 맞다. Non-Veg.는 없다." "뭔 소리냐? 옆자리에서는 먹고있지 않냐." "Non-Veg.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먹기싫으면 관둬라." "난 식사 포함해서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 내가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네 임무는 서비스다" "내 책임 아니다." 하더니 그냥 가버린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죄송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Non-Veg.가 다 떨어져서 이거라도 괜.. 더보기
007. 말레이시아를 뒤로 하며 아무런 계획도ㆍ준비도 없이 온 말레이시아에서는 수시로 길을 잃었고 늘 해메었지만,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다. 또한, 친절한 사람들, 어딜가나 한국인이라고 하면 '런닝맨' 본다는 이야기,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와 한국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 길거리 상점들. 언젠가 다시한번, 이곳저곳 제대로 둘러보리라고 다짐했다. 하필이면 머물던 기간이 우기라서 비도 많이 맞았고, 많이 둘러보지도 못했으나, 온난한 기후로 인해 감기걱정도 없었다. 또한,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 이전 적응하기에도 충분한 기간이었다. 특히 둘째날 옮긴 숙소 PODS Backpacker’s Home에서는 친절한 스텝들과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할로윈 데이 파티에서는 스텝들과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전혀 계획.. 더보기
006. 바투 동굴(Batu Caves) 탐사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17km가량 떨어진 곳에 바투 동굴(Batu Caves)이라는 힌두 사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도 힌두교가 있었나? 대부분 회교도이던데. 음. 바투 동굴은 시내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아서 출발 전 숙소에서 대충의 경로를 확인했다. 북쪽으로 Jalan Ipoh까지 계속 가다가 Jalan Batu Caves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나올 것이다.(Jalan은 도로를 나타내는 듯). 스마트폰의 GPS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네트워크 접속도 힘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용량도 작기 때문에 비상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다. 한 번 길을 잃기는 했지만 이 또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한시간 반 가량 달리니 도착했다. 화려하게 조각된 문을 통과하니(입장료는 무료) 거대한 황금색 신.. 더보기
005. 말레이시아의 도로이야기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의 거리는 매우 복잡했다. 대부분의 도로는 일방통행이다. 물론 도보 여행자에게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공항에서 받은 관광지도에는 일방통행 표시가 없었다. 말레이시아의 교통 시스템은 한국과 반대인 좌측통행이며 차량에는 핸들이 우측에 있다. 즉 좌회전이 용이하고 우회전이 어려운 체계이다. 또한 편도 2차선 이상의 도로는 마치 한국의 고속도로와 같은 구조이다. 중앙분리대는 대부분 폭 넓은 화단으로 조성이 되어있어서 유턴은 거의 불가능하고, 방향을 전환하려면 인터체인지에서 해당방향 차선을 이용해야 한다.(물론 정식 고속도로가 아니므로 별도 요금소도 없고 이륜차도 운행 가능하다.) 또, 도심 이외에는 횡단보도는 극히 드물며 육교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길을 안다면 운전하기에도 편리하고 안전.. 더보기
003. 드디어 출국하다 출발 전날부터 곤욕이다. 여권과 비자에 사용할 사진을 추가 인화하고, 여권 사본을 준비했다. 스포츠 재활 전문가 최석규 실장님께 무릎 최종점검을 받았고, 휴대전화와 건강보험을 정지시켰다. 환전을 하고 유스호스텔증을 발급받았다. 바이클리 매장에서 지도를 수령했고 비상식량 등 장을 보았다. 이게 다 하루에 실시한 일이다. 바꿔 말하면 그동안 미뤄 오던 일이다. 특히 환전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외화를 다양하게 보유할 것 같은 은행의 모지점에 전화하여 인도 루피 보유 확인 후 방문했다 전화상으로는 환율우대도 많이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막상 은행에 가보니 환율우대 혜택은 적금하나 개설하면 해준다고 한다. 어쨌든 환전 후 루피를 보니 태형이형이 준것과는 뭔가 다른것 같았다. 다시 자세히 보니 RUPIAH!..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