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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India)

009. 인도에서 느낀 최고의 감동

  인도 도착 후, 계속해서 소포를 기다렸다. 내용물은 말레이시아에서 항공기 수화물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보냈던 겨울옷과 인도 가이드북. 선편으로 보내서 느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 계속해서 소식이 없길래, 말레이시아 우체국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았다.(http://www.pos.com.my)

소포는 Parcel, 배송조회는 Tracking 새로 알게된 단어.


  조회 상으로는 11월 6일에 출발 한것으로 되어있는데, 아무리 선박이라도 말레이시아-인도 구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나?


  12월 18일. 부친지 45일만에 마침내 우체국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받은것은 달랑 쪽지 하나. 읽어보니 쪽지, 여권, 사진 지참해서 우체국으로 오라는 내용.(아니, 집배원은 대체 뭘하길래 소포를 내가 찾으러 가야하지?)

국제소포 영수증과, 소포 찾으러 오라는 쪽지


  어쨌든 덕분에 인도의 우체국을 구경하게 되었다. Kharghar 우체국은 눈에 잘 안띄는 외딴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작아도 멀리서 보기에는 번지르르 하다.


  아니. 이건 무슨 우체국이... 이 모양이지?

우체통과 POST OFFICE로 볼 때, 우체국은 확실한데~

우체국 한켠에 방치되어있는 EMS 간판. 과연 제대로 가긴 할까?

접수 창구의 모습.


  여권 제시하고 드디어 소포 수령(사진은 필요없었다)

  음... 박스 상태가.. 집어 던졌나? 아니면 굴렸나?

그래도 뭄바이에서 추가 테이핑까지 해준 것을 볼 수 있었다. Foreign Post Mumbai


  다행히 내용물은. 뭐 깨지는 물건이 아니니 잘 수령할 수 있었지만, 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그리고 얼마 후, 친구 성재가 보내준 소포가 도착했다. 또다시 우체국에 방문하여 찾아온 소포.

  항공 운송이라 그런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아 도착하였고, 이번에는 박스 외관도 양호하였다.(테이프 마감에서 성재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열어본 소포에는.... 라면 20개~

  그것도 금메달따고 생각나는 라면, 일요일에 먹는 라면, 푸라면, 재수할때 하남도서관에서 초코우유와 함께 늘 먹었던 곰탕, 밥 말 아먹을때 맛있는 라면, 오른손~ 왼손으로 비비는 비빔면 등 종류별로..

  게다가 생각도 못한 약과와 오징어까지 덤으로.

보고만 있어도 든든하다. 어릴때 보던 과자 종합선물세트가 연상된다.


  뭔가 의미를 찾아보겠다고 온 인도땅에서, 지금까지 본 인도의 어떤 모습보다 라면과 오징어가 더 감동적이었다... 박스에 다 담는것도 힘들었을 텐데(내가 다시 넣어보니 안들어간다). 불의의 사고 이후 성치않은 몸으로 종류별로 꼼꼼하게 보내준 성재.


  성재야 정말 고맙다. 몸관리 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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