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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클리

093. 세르비아의 11월 11일. 그리고 Ivan과의 만남 니쉬(Niš)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전거 정비였다. 먼저 자전거 정비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 자전거 가게 몇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호스텔을 나섰는데 모조리 문을 닫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호스텔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11월 11일. 국경일이라서 대부분의 가게가 쉰다는 것. 무슨 국경일이냐고 물어보니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한 날이며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라고 한다. 아하, 1차 세계대전에 세르비아가 깊이 관계되어있었지.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르비아가 완전한 독립을 얻었으므로 기념하는가 보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도 11월 11일은 의미있는 날이다. 바로 대한민국 해군 창설기념일!!! 손원일 제독은 1945년, 선비 사(士)자가 두 번 겹치는(十一) 11월 11일을 기해 바다의 신사-대한민.. 더보기
079. 좋은 만남이 이어진 브라쇼브 브라쇼브(Brașov)의 첫 밤을 편안히 보내고, 시내 구경을 나섰다. 우선 관광안내소로 가서 지도를 받고, 이곳저곳을 둘러볼 계획. 달마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감으로만 관광안내소를 찾아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관광안내소에서 들은 정보에 따르면, 드라큘라 성으로 유명한 브란(Bran) 성은 드라큘라와는 전혀 관계 없다는 것. 단지 드라큘라 영화에 나온 성과 흡사해서 유명해 졌다고 한다. 그 말을 듣자 브란 성은 흥미가 떨어져버렸다. 드라큘라의 정식 호칭은 왈라키아 공 블라드 3세(Vlad III, Prince Of Wallachia)로, 흔히 블라드 체페슈(Vlad Țepeș)로 불리며 체페슈는 '가시'라는 뜻으로 포로를 말뚝에 꽂아 죽여서 생긴 별칭이라고 한다. 또한 드라큘라(Drăcu.. 더보기
040. [자전거여행 외전] 짧았던 인도 배낭여행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환상적인 경험이었지만 그 대가는 컸다. 덕분에 일정이 완전히 꼬여버린 것. 인도 비자가 1주일도 안남은 것이다. 비자 만료전에 무조건 델리(Delhi)에는 다녀와야 한다. 이유는 자전거 랙 때문. 스포크 파손 후 옴카레슈와르에 머물면서 바이클리 사장님께 SOS를 청했는데, 델리의 후배에게 랙을 EMS로 보내주셨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굳이 랙 하나 때문에 델리에 들어가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지만, 여행용 중 가장 저렴한 자전거 한대 구입했음에도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신 바이클리 사장님의 친절이 고맙고, 또, 누군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델리에서 한달 이상 랙을 보관하고 계신 문정수 사장님을 생각하면 안가는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할때만 연락하고, 이제 대충 .. 더보기
024. 드디어 베일을 벗은 Wing 인도에서 제 발이 되어주고 있는 Wing은 SPECIALIZED 社의 SIRRUS라는 모델 13년식(12년 9월 5일 구입. 성내동 바이클리)입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는, 산악자전거(MTB)와 같은 차대에 로드바이크(일명 싸이클)의 가는 바퀴를 가진 녀석입니다. 산에 다닌것도 아니지만 (유사)MTB에만 길들어져서 처음 구입할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MTB에 비해 낮은 등급의 기어(ALTUS라는 모델)에 일명 쇼바도 없고, 바엔드(핸들 끝의 조그만 뿔 같은. 개인적으로 동네에서 '비닐봉다리'를 걸고 다닐때 유용함)도 없고, 무엇보다도 MTB에 비해 턱없이 가는 바퀴가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등에 스페어타이어 달린 4륜구동차 보다가 경차 보는 느낌이랄까? 고민 끝에 하이브리드 중에서 바퀴가.. 더보기
022. 자전거여행 외전. 버스타고 인도르로 가네쉬 게스트하우스를 베이스 캠프 삼아 모든 짐을 맡겨놓고 인도르(Indore)로 향했다. 이번에는 버스타고 인도르로. 예상대로 옴카레슈와르에서는 내 자전거에 맞는 스포크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이클리 사장님께 SOS를 청한 결과 카톡으로 친절하게 상담을 해 주셨고, 뒷바퀴의 스포크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가적으로 하중 분산을 위해서 핸들바 가방이나 앞 페니어가 있으면 그것도 구입해야지. 뒷바퀴만 하나 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옴카레슈와르-인도르 행 버스는 70루피. 거리는 약 80km, 3번 쉬어간다고 하는데 소요시간이 3시간이란다. 1시간 반이면 충분하지 않나? 출발 전 버스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창문 사이로 원숭이가 뛰어들어 승객이 먹고 있던 포도를 훔쳐가기도 하고, 버스에서.. 더보기
002. 자전거 여행 준비 출발지를 인도로 정했다. 사실 인도에 대해 아는것도 없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인도의 이미지 - 4대문명과 불교의 발상지, 손오공과 혜초스님이 간 곳, 힌두교와 요가, 카레, 카스트 제도, 길에 소가 있으면 차가 피해다닌다는 나라, 타지마할, 영국 식민지, 물레 돌리는 간디, 6.25 당시 의료지원국, 핵 보유국, 최근에는 IT강국 이게 내가 인도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이정도의 지식으로 떠나는게 우습지만, 인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11월~내년 1월 정도면 레토를 만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인도에서 시작하면 레토의 1년을 건너뛰는 셈이다. 무엇으로 보나 어설픈 이유와 애매한 목표이다. 여행을 위해, 우선 자전거를 구입했고(자전거는 2005년 내게 최고의 명예를 안겨줬던 배의 이름을 따라 W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