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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040. [자전거여행 외전] 짧았던 인도 배낭여행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환상적인 경험이었지만 그 대가는 컸다. 덕분에 일정이 완전히 꼬여버린 것. 인도 비자가 1주일도 안남은 것이다. 비자 만료전에 무조건 델리(Delhi)에는 다녀와야 한다. 이유는 자전거 랙 때문. 스포크 파손 후 옴카레슈와르에 머물면서 바이클리 사장님께 SOS를 청했는데, 델리의 후배에게 랙을 EMS로 보내주셨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굳이 랙 하나 때문에 델리에 들어가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지만, 여행용 중 가장 저렴한 자전거 한대 구입했음에도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신 바이클리 사장님의 친절이 고맙고, 또, 누군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델리에서 한달 이상 랙을 보관하고 계신 문정수 사장님을 생각하면 안가는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할때만 연락하고, 이제 대충 .. 더보기
033. 달마는 왜 서쪽으로 갔는가 아우랑가바드 이후, 잠시 스쳐갔을 뿐 한국인을 거의 보지 못했다.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이루어졌다. 물론 영어가 안통하는 사람도, 정말 낯선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도 많았다. 가끔 영어가 능숙한 사람을 만나면 이번에는 내 영어가 문제였다. 생존을 위한 대화는 가능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깊은 대화는 힘들었다. 인도의 결정판 같은 바라나시에서는 귀한 인연을 많이 만났으며, 특히 한국인과의 만남이 정말 좋았다. 생각없이 말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 얼마나 속시원한지……. 이 느낌이 좋아서 처음에는 한국인만 보면 괜히 말을 걸기도 했다. 바라나시에서 가장 놀라운 만남은 달마였다. 달마는 누구인가? 고등학교 친구 용준이. 내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도록 가장 큰 자극을 준 '레토'(http://eletto0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