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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이미

063.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갑작스레 발생한 볼트 파손으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오늘도 별을 보며 달려야 한다. 뭐. 가로등 설치만 잘 되어 있으면 차라리 야간 주행이 더 쾌적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상대로 산이 나타났다. 지도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아는것과 직접 넘는것은 다르다. UAE의 태백산맥과 씨름하기를 두 시간여. 마침내 정상이 나타났다. 근처에 공터가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밤이라 뜨겁지도 않고,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곳이었다.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이고, 인도에서 산 커피가 한봉지 남았길래 커피까지. 그리고, 달궈진 버너가 식을 때 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잠시라고 계획했던 시간은 어느 새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카페인을 섭취하고도 등만 붙이면 자는건 대.. 더보기
061. 오만을 떠나다 한참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소하르(Sohar)에 도착. 치트키를 사용하여 공간이동을 한 기분이다. 어느덧 해질녘이다. 일단 갈 수 있는 곳 까지 가보기로 했다. 다시 돌아온 소하르는 역시 습한 도시다. 게다가 해가 저물어 가지만 더운것은 여전하다. 비오듯 흐르는 땀과 땀띠로 고생하며 한바퀴, 한바퀴씩 전진해 나간다. 그런데 도무지 마땅한 숙영지가 나오지 않는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사람들은 잠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뜨거운 대낮의 태양을 피해 밤에 모이는 것 같다. 마을 주변 커피 숍에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파키스탄 복장의 노동자들이다. 사람들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으므로 계속해서 전진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차에서 잘 자서인지 아직은 버틸 만 .. 더보기
060. Natural 무스카트 잘 자고 주섬주섬 일어나 다시 이동 준비를 했다. 우선 첫 목적지는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Sultan Qaboos Grand Mosque). 관광객에게는 08:00~11:00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므로 서둘러야 했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보다 실제로 마주한 모스크는 훨씬 커 보였다. 주차장을 잘못 선택해서 관광객용 입구까지는 한참을 돌아 들어가야 했다. 홀 부터 여기저기 둘러보고, 퇴장 시간이 되어 모스크에서 나와야 했으나, 정원에 한참 머물러 있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도 멋있었고, 쉬어 가기에도 또한 좋은 곳이었다. 모스크를 구경하면서 전 재산이 실려있는 Wing은 시야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세워둬야 했다. 자전거용 페니어에는 시건장치도 없고, 설령 잠궈 놓는다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짐을 빼.. 더보기
058. 신드밧드를 찾아 오만으로~ 5월 27일 저녁. 알 아인(Al Ain) 시내에서 3km가량 떨어진 Al Hili Check point에서 국경을 넘었다. Al Hili 국경 통과하는 사람이 많은 듯,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넘을 수 있고, 소지품 검사도 없었다. 심지어는 여권에 도장도 안찍는다. 출국 기록이 필요한 사람은 도장을 따로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난 UAE 30일 체류 만료가 다가오므로 여권 날인을 받으려고 하는데, 여권에 날인해준 녀석이 Dh35를 요구한다. 출국할때 돈을 낸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왜 내야 하냐고 버티니 그는 씩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여권을 돌려준다. 대체 무슨일이지? 어제 경찰이 여권번호 조회한것과 관련있나? 아니면 그냥 일종의 알바였나? 아무튼 UAE의 마지막은 뭔가 개운치 않다. 이제 다음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