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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밧드

072. 소피아. 만남과 헤어짐 다시 자전거 안장에 올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번 목표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 소피아는 불가리아의 서쪽에 치우쳐 있는 도시로, 소피아 이후에는 인접한 마케도니아로 갈 계획이었다. 8월 28일. 이날은 92.54km을 달려(누적거리 5,767km) Ихтиман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마을 축제인지 전체가 떠들썩했고,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인도에서 늘 그랬던 것 처럼. 일단 저녁 해결을 위해 가게에서 식빵과 물만 사고 급히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 천천히 조금씩 전진하다 보니 도로 아래에 공터가 보였고, 여기서 하루 신세지기로 했다.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밤에는 침낭이 필요할 정도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기도 목초지였다. 양치.. 더보기
069. 에디르네를 거쳐 그리스로 성재가 보낸 EMS는 하루하루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았다. 배송조회를 해 보니, 터키 세관은 통과한 상태. 알고보니 바이람(Bairam) 기간이라 모든 관공서가 쉬는 것이다. 바이람은 라마단의 한 달 단식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로 3일동안 계속된다. 터키는 이슬람의 영향은 크지만 국교도 아닌데 이런 명절까지 지키는 건가? 제대로 금식하는 사람도 얼마 없고, 밤에는 더 많이 먹었으면서 또 쉰다는게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 바이람은 터키의 큰 명절이었고, 우리의 설 처럼 민족 대이동이 발생하여 차표를 못구하는 여행자도 많았다. 그 사이 민규형님이 이스탄불에 오셨다. 형님은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자전거 여행에 동참하기 위해 오신 것. 신밧드 호스텔의 지마형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더보기
068. 이스탄불의 휴양과 UCC 촬영 신밧드 호스텔로 숙소를 옮긴 후에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네팔 포카라에서도 만난 해병대 전우 재학씨. 세계 여행하던 건부장님 건우와 상하씨와 함께 이스탄불 휴양을 시작했다. 이스탄불의 관광 명소인 구 시가와 신 시가는 어느정도 둘러 봤고, 여유있게 움직이던 장기 여행자들과 어울리면서 나 또한 덩달아 여유를 갖게 되었다. 출발을 차일 피일 미룬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지갑 도난 이후 약간의 회의감도 들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또 방학을 맞아 호스텔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였다. 바로 신용카드. 지갑의 다른 것은 포기했으나 어쨌든 신용카드는 필요했고, 앞으로 갈 유럽은 학생할인이 많다고 한다. 친구 성재를 통해 신용카드와 국제학생증을 재발급 받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