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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랑가바드

021. 선택의 기로에 서다. 그리고 스콧과 섀클턴 아침, 잘 자고 일어났는데, 뒷바퀴 바람이 빠져있다. 뭐지? 물에까지 담궈 확인해봐도 공기새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전날 찢어진 튜브가 온전하지 않은가 보다. 결국 이날은 주행을 포기하고 자전거 정비 및 부르한푸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부르한푸르는 성벽 도시였다. 아마 오래전에는 요새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발도 했다. 요금은 30루피. 결과는 딱 30루피 수준이었다. 성벽을 따라 가보니 뭔가 실을 한없이 늘어뜨려 놓고 있었다. 가보니 물레를 돌려 로프를 꼬는 현장. 시크교 사원 구루바라(Gurudwara)에도 잠시 들리고, 자전거포를 발견. 혹시 정비 가능한지 물어보니 주인아저씨는 말없이 튜브를 꺼내고 있다. 전날 붙인 패치를 제거하고, 사포질 후 본드를 바르는 것 까지는 동일했지만 고.. 더보기
017. 신을 경배하는 인간의 위대함. 엘로라 1월 13일 일. 엘로라(Ellora)로 향했다. 사실 아우랑가바드에 온 이유는 엘로라와 아잔타 석굴을 보기 위한 것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로라는 아우랑가바드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다. 짐을 다 풀어놓고 달리는 발걸음은 매우 가볍다. 엘로라 석굴군(Ellora Caves)은 7세기부터 500년간 만들어온 굴이라고 한다. 입구 앞은 가이드북이나 각종 기념품을 파는 잡상인들로 가득했다. 입장료는 외국인 250루피(학생할인 불가). 인도인에게는 10루피만 받는다. 엘로라는 멀리서 보면 큰 언덕이 있는 공원일 뿐이었다. 힌두교 석굴부터 보기 위하여 더 들어갔다. 영어 Caves를 보고 작은 동굴사원인줄 알았는데 직접 본 엘로라 석굴은 바위덩어리를 파내어 만든 인조 석굴이었다. 아, 엘로라 석굴 건.. 더보기
016. 동네 스타와 인도 양아치 1월 10일. 이날은 100.91km을 달렸다. 속도계 기준 4,400kcal 소모, 기초 대사량을 포함하면 하루에 6,000kcal 이상 소모한 셈이다. 해도 질 듯 하고 피곤하여 Bendala 근처의 밭 한가운데 텐트를 치는데, 한 오토바이가 나를 봤는지 되돌아오는게 보인다. 에휴, 오늘 편히 쉬기는 글렀나? 생각하며 묵묵히 텐트를 쳤다. 그는 다가와서 말없이 보고 있다. 텐트를 다 치고, 쉬려는데 그가 다시 말을 건다. "여기는 나쁜 사람들이 있어서 위험하다. 다른데로 옮겨라" 진작 말해주던가, 텐트 치자마자 말하는 이유는 뭐야? "난 너무너무 피곤하다. 옮길 힘도 없다" "그래도 여긴 너무 위험하다. 더 좋은데가 있다" "여기서 머냐?" "가깝다. 내가 알려주겠다" 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요구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