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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

031. 켄강 상륙작전 카주라호도 쉽게 떠나지 못했다. 이유는 일기예보. 이틀간 인도 중북부 전역에 비가 예정된 것이다. 일단 숙소에 머물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비는 장맛비처럼 굵었고 지루하게 계속되었다. 자전거를 정비하고 인도에서 처음 만난 무료 Wi-Fi 서비스를 즐기면서 이틀을 보냈다. 그리고 햇살이 다시 내리던 2월 17일. 다시 출발이다. 이번 목적지는 알라하바드를 거쳐 바라니시이다. 비로 인해 늦어진 사흘을 만회하기 위하여 구글지도에서 추천하는 최단거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길이 안좋다면 많이 돌아가는 큰길보다 지름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 이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World's Toughtest Road가 파손된 도로였다면 이번길은 진짜 비포장도로였다. 전날 내린 비로 구간구간 진흙탕이 되어 있었다.. 더보기
030. 종교? 예술? 외설? 카주라호의 정체는? 모진 고생끝에 도착한 카주라호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리고, 카주라호에는 한국말 할 수 있는 인도인들이 모두 모여있는 듯 했다. 한국 식당도 있고, 한국어 간판도 많다. 또 '꼬레아? 안뇽핫씨요?" 하는 호객꾼들도 성황이었다. 우선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부사원군을 돌아보기로 했다. 전설에 따르면 달의 신 찬드라(Chandra)의 아들 차드라바만(Chardravarma)이 카주라호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후손 찬델라(Chandela) 왕조가 이곳에 수많은 사원을 세웠다. 입장료는 250루피. 역시 인도인에게는 10루피만 받는다. 학생할인도 안되는 엄청난 차별요금. 멀리서 본 서부 사원군은 큰 공원같은 인상이었다. 매표소 왼쪽의 비하라(Vihara) 사원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 더보기
028. 최악의 도로를 만나다. Never Highway 86 산치는 인도에서 본 도시 중 가장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Gleen Sanchi Clean Sanchi라는 슬로건에 따라,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고, 놀랍게도 아침마다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2월 9일 까치까치 설날. 떠나기 아쉬운 산치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편도 2차선으로 잘 닦인 도로는 인도르-보팔 구간이 끝이었다. 그리고 산치를 지나 8km정도 떨어진 비디샤라는 마을에서부터 인도 도착이래 최악의 도로를 만났다. 처음에 간헐적으로 나오던 비포장도로는 끝이 없이 이어졌다. 정체는 바로 NH86. 아무리 봐도 이건 National Highway가 아니라 Never Highway다. 혹시 길을 잘못든게 아닐까. 평소 안쓰던 스마트폰 GPS까지 활용하여 위치를 체크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