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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실바니아

083. 혁명의 도시 티미쇼아라 티미쇼아라(Timișoara)에는 또 다른 멋진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건축감독으로 일하는 보그단(Bogdan Dubina).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을 통해 알게 된 그는 자전거를 타고 마중을 나왔고, 우리의 짐을 보더니 자신의 집이 좁다면서 친구의 아파트에 데려다 주었다. 더 놀라운건, 며칠간 친구와 함께 생활하겠다면서, 친구 집을 비우고, 키까지 준 것. 아니, 대체 뭘 믿고? 덕분에 편히 쉬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티미쇼아라의 첫 밤을 편히 보내고, 다음날 보그단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티미쇼아라 시내를 둘러보았다. 먼저 간 곳은 1989년 12월 16일 길(B-dul 16 Decembrie 1989)에 있는 헝가리 개혁 교회(Biserică refo.. 더보기
078. 카르파티아 산맥을 넘는 황홀한 여행길 부쿠레슈티를 출발하여 본격적으로 달마와 함께하는 루마니아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 둘이 달리니 힘든줄도 모르고 수월하게 나간다. 나는 왠만하면 큰길을 선호한다. 그나마 국도를 타면 길 상태도 좋은 편이고, 중간중간 마을이 있어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마는 국도보다는 샛길을 좋아한다. 나는 인도에서 고생한 기억에 샛길이 크게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따라 나섰다. 역시 길 상태는 별로다. 그래도 공사중인 몇몇 구간 외에는 포장도 되어 있고, 오히려 불가리아의 국도보다도 도로가 나은 편이다. 물론 스피드를 즐기기에는 무리이지만, 차량 통행량이 적고, 도로가 조용해서 좋다. 대신 국도보다 거리가 길어 목적지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도 있고, 길 찾기도 더 복잡하다. 이날은 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