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힌두교

063.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갑작스레 발생한 볼트 파손으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오늘도 별을 보며 달려야 한다. 뭐. 가로등 설치만 잘 되어 있으면 차라리 야간 주행이 더 쾌적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상대로 산이 나타났다. 지도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아는것과 직접 넘는것은 다르다. UAE의 태백산맥과 씨름하기를 두 시간여. 마침내 정상이 나타났다. 근처에 공터가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밤이라 뜨겁지도 않고,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곳이었다.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이고, 인도에서 산 커피가 한봉지 남았길래 커피까지. 그리고, 달궈진 버너가 식을 때 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잠시라고 계획했던 시간은 어느 새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카페인을 섭취하고도 등만 붙이면 자는건 대.. 더보기
025. 다시 출발. Omkareshwar를 떠나며 Omkareshwar. Madhya Pradesh주의 아주 작은 도시. 여기서 10일가량 머물러 있었다. 매일 '오늘은 출발해야지' 하면서도 하루하루 연장한 이유는, 숙소가 마음에 든 것도 있지만 자전거 상태가 불안했기 때문. 꼭 출발하려고 최종 점검을 하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브레이크 감이 예전같지 않고, 기어 변속감이 이상한것 같고, 뒷바퀴에 무슨 소리가 나는것 같고. 한번 문제가 생기니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을 가벼운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간단한 문제를 방치하여 길에서 시간 낭비하느니, 여기서 확실하게 정비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매일매일 다시 조정하다 보니, 어느새 자전거의 원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기계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면 된다?'.. 더보기
023. 옴카레슈와르에서의 부끄러움 1월 23일. 마침내 옴카레슈와르에 도착. 가네쉬 게스트하우스에 몸을 맡겼다. 인도는 xx장 수준밖에 안되는 숙박업소도 호텔이고, 분식집같은 식당도 레스토랑인데 왜 굳이 호텔 대신 게스트하우스라는 명칭을 사용했을까? 이유는. '편의시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객실과, 하루에도 수차례 단수, 정전이 되는 곳, 도저히 호텔이라고 부를수가 없는 곳이었다. 한국은 전력난때 국가재난급으로 관리했었지? 하긴, 대통령을 '쥐'라고 부르는 버르장머리 없는 나라와, '쥐'를 신에 준해서 모시는 나라가 같은게 더 이상하겠지. 하지만 100루피의 저렴한 가격은 최고의 매력, 게다가 영어가 잘 통하는 친절한 스텝들, 훌륭한 경관은 나를 이곳에 오래 체류하게 만들었다. 옴카레슈와르는 Narmada 강을 끼고 있는 도시로 .. 더보기
006. 바투 동굴(Batu Caves) 탐사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17km가량 떨어진 곳에 바투 동굴(Batu Caves)이라는 힌두 사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도 힌두교가 있었나? 대부분 회교도이던데. 음. 바투 동굴은 시내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아서 출발 전 숙소에서 대충의 경로를 확인했다. 북쪽으로 Jalan Ipoh까지 계속 가다가 Jalan Batu Caves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나올 것이다.(Jalan은 도로를 나타내는 듯). 스마트폰의 GPS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네트워크 접속도 힘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용량도 작기 때문에 비상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다. 한 번 길을 잃기는 했지만 이 또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한시간 반 가량 달리니 도착했다. 화려하게 조각된 문을 통과하니(입장료는 무료) 거대한 황금색 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