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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ia

063.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갑작스레 발생한 볼트 파손으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오늘도 별을 보며 달려야 한다. 뭐. 가로등 설치만 잘 되어 있으면 차라리 야간 주행이 더 쾌적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상대로 산이 나타났다. 지도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아는것과 직접 넘는것은 다르다. UAE의 태백산맥과 씨름하기를 두 시간여. 마침내 정상이 나타났다. 근처에 공터가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밤이라 뜨겁지도 않고,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곳이었다.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이고, 인도에서 산 커피가 한봉지 남았길래 커피까지. 그리고, 달궈진 버너가 식을 때 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잠시라고 계획했던 시간은 어느 새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카페인을 섭취하고도 등만 붙이면 자는건 대.. 더보기
054. 뚜르 드 아라비아(le Tour de Arabia) 5월 21일. 이제는 나름 익숙해진 두바이(Dubai)를 떠난다. 벌써 두바이에 20일을 머문 셈이다. 김선용 목사님댁에서만 10일. 엉덩이도 참 무겁다. 목표는 아부다비(Abu Dhabi)를 시작으로 다른 에미레이트를 둘러보는 것. 뚜르 드 아라비아 - 이름만 거창할 뿐,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다시 두바이로 돌아올 계획이므로 침낭, 겨울옷, 수리부속 일부는 목사님댁에 맡겨두었다. 가벼워진 Wing과 함께 출발. 처음에 잤던 오픈 비치를 지나고, 버즈 알 아랍도 지나 팜 주메이라(The Palm Jumeirah)가 보이는 해변에 잠시 들렀다. 물은 믿기힘들 정도로 깨끗하고 낚시하는 사람, 수영하는 사람들. 좋다. 물에 들어가고 싶으나 일단 보류. 일행 하나만 더 있었으면 아마 입수했을 것이다. 내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