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ucuresti

085. 쇼팽과 세르비안 나이트 루마니아 국경 앞에서 한시간 가량 기다린 후, 세르비아(Serbia, 세르비아식 표기는 Srbije) 국경에 진입했다. 세르비아는 워낙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 조금 긴장했으나 검문소에서는 행선지만 물어보고 쉽게 통과시켜주었다. 세르비아의 첫인상은 단지 국경하나 넘었을 뿐인데, 루마니아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루마니아보다 녹지면적은 더 넓은 것 같고, 도로 상태는 더 열악하다. 또 종종 호수가 보인다. 글자는 불가리아처럼 키릴을 쓰지만, 로마 알파벳과 병행 표기가 되어있어 읽기 편하다. 달마와 점심 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세르비아 국경마을에는 환전소도 식당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조금 달리다 갈림길이 나왔다. 달마는 Kikinda를 거쳐 헝가리로, 나는 Zrenjanin을 지나 Novi Sad로 .. 더보기
077. 부쿠레슈티. 자고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달마와 함께 부쿠레슈티(București) 탐사에 나섰다. 또한, 루마니아 돈도 필요하고, 자전거도 정비해야 한다. 루마니아는 불가리아와 붙어있는 비슷비슷한 나라인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부쿠레슈티는 불가리아의 어느 도시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활기찬 곳이었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수도지. 게다가 결정적인 차이점은 인종의 차이였다. 이 주위 나라들은 슬라브 인들이 주류인데 비해 루마니아만 라틴계통이며 로마의 후손이라고 한다. 나라 이름 Romania도 Roma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내 눈으로는 불가리아인과 루마니아인을 외모로 구분할 수 없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사용하는 글자였다. 키릴을 기반으로 하는 슬라브 계통 국가에 비해, 여기는 로마 알파벳을 개량해서 사용한다. 덕분에 뜻은 몰라도.. 더보기
076. 부쿠레슈티. 달마와의 재회 루비콘 강을 건너는 케사르의 기분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겠지만, 나름 비장한 심정으로 불가리아 출국 도장없이 다뉴브 강을 건너 루마니아(România)로 향했다. 다뉴브 강 폭은 제법 넓없고, 도하 후에도 조금 더 들어가서야 입국심사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면 긴장 때문에 더 멀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루마니아의 입국 자체는 문제없으니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통과 안되면 다시 불가리아로 돌아가야 하나? 거기에 불가리아 입국 검문소가 있으면 더 골치아픈데?' 게다가 내 앞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단체로 서 있었는데 무슨 영문인지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다. 입 출국 심사가 정말 까다로운가 보다. 전날 내린 비로 여권 하단이 젖었는데 이것도 문제되지 않을까? 한참을 기다려 마침내 내 차례. 답은 의외로 간단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