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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hya Pradesh

035. 악몽같은 무릎통증이 오다. 3월 4일 월요일. 사르나트(Sarnath)를 출발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였을까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았다. 그새 근육이 다 풀렸나보다. 그리고 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녹야원 주지 스님이 해주신 말씀 - '기대가 욕심을 만든다.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를 바꿔라'를 생각하며 달리기로 했다. 과연 아무 기대없이 달리니 마음은 편하다. 길이 엉망이라도 그러려니…….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이면 적응하기에는 편한데 아무런 발전이 없을 듯 하다. 112km(누적거리 2,364km)을 달려 Jianpur 3km 전방에서 빈 건물을 하나 찾았다. 마침 2층이라 여기에 숙영하면 주위사람들 눈에도 안띌 듯 하다. 2층에 올라가 보니 학교였다. 또 학교 앞에는 펌프도 있어서 시원하게 샤워까지 할 수 있.. 더보기
031. 켄강 상륙작전 카주라호도 쉽게 떠나지 못했다. 이유는 일기예보. 이틀간 인도 중북부 전역에 비가 예정된 것이다. 일단 숙소에 머물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비는 장맛비처럼 굵었고 지루하게 계속되었다. 자전거를 정비하고 인도에서 처음 만난 무료 Wi-Fi 서비스를 즐기면서 이틀을 보냈다. 그리고 햇살이 다시 내리던 2월 17일. 다시 출발이다. 이번 목적지는 알라하바드를 거쳐 바라니시이다. 비로 인해 늦어진 사흘을 만회하기 위하여 구글지도에서 추천하는 최단거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길이 안좋다면 많이 돌아가는 큰길보다 지름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아, 이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World's Toughtest Road가 파손된 도로였다면 이번길은 진짜 비포장도로였다. 전날 내린 비로 구간구간 진흙탕이 되어 있었다.. 더보기
026. 건기에 비 맞으며 산치(Sanchi)로 2월 2일 옴카레슈와르를 떠나 다시 여정에 올랐다. 여전히 걱정 되는 부분은 뒷바퀴. 스포크가 얼마나 잘 버텨줄지가 의문이다. 경로는 조금 수정했다. 인도르(Indore)를 거치지 않기로 한 것. 어차피 한 번 가보기도 했을 뿐 아니라, 그 소음과 교통체증을 다시 겪으면서 갈 필요는 없는 곳이다. 마침 인도르시 전방에 동쪽으로 빠지는 우회도로가 있었다. 보팔(Bhopal)도 그냥 통과하고, 바로 산치로 가기로 했다. 옴카레슈와르-인도르 가는 길은 끊임없는 오르막이었다. 뭐 이미 버스에서 봐서 알고 있었지만. 첫날, 데칸 고원을 오르던 고생길이 떠올라 많이 긴장했지만, 끝까지 갈 만한 길이었다. 역시 해 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이날 달리는 중 계속 멈춰서 스포크를 점검하기를 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