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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king

047. Rhabdomyolysis - 안나푸르나의 역습(안나푸르나 라운딩 마지막) 4.12. 열흘째(25km) 전날 굳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묵티나트(Muktinath) 대신 카그베니(Kagbeni)까지 온 이유는 무스탕(Mustang)을 보기 위해서였다. 무스탕은 비밀의 왕국이라는데 일반 트레커들이 입장하려면 허가에 500달러정도 한다. 왜 무스탕만 말도 안되게 비싼지 누구하나 속시원히 말해주는 사람조차 없었다. 결국 무스탕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Kagbeni를 떠나서도 계속해서 황무지만 이어진다. 주위에는 산.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라는데 일반적인 계곡이 아니라 중간에 비포장 도로가 있는 산 사이의 넓은 공터다. 바람불거나 차량이 지나가면 먼지만 날리고 걷는 재미도, 보는 재미도 없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 트레커들도 갑자기 다 어디로 사라진건지 안보이고 계속 혼자 걷는.. 더보기
045. 걷고 달리며 마낭으로~(안나푸르나 라운딩 2) 4. 6. 넷째날. 자고 일어나니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쥐가 라면 한봉지를 털어간 것. 침대위에 던져놓은 라면을 대체 어떻게 끌고간건지 침대 밑의 쥐구멍 앞까지 이동시켜 놓았고, 봉투 끝을 다 쏠아놓았다. 어떻게 짊어지고 온 건데. 라면은 아깝지만 쥐와 나눠먹고 싶지는 않아서 하나를 포기했다. 오늘 코스는 Chame에서 피상(Pisang)까지 매우 짧은 코스다. 코스는 짧았만 이제 고산병을 대비해야 한다. 이미 전날 잔 Chame는 2,670m으로 지난번 손발저림을 느낀 도반보다 더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마니차라는 것이 흔히 보인다. 글자가 새겨진 깡통 같은건데, 안에는 불교 경전이 들어있고 이걸 돌리면 경전 한번 읽은 효과라고 한다. 문맹자를 위한 배려일까? 나로서는 아무런 깨달음도 없었다. .. 더보기
037. 안나푸르나 트레킹 1-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네팔에 들린 주 목적은 안나푸르나 트레킹이었다. 룸비니(Lumbini)의 한국 절(대성석가사)에 여장을 풀고 트레킹 준비에 나섰다. 자전거와 짐은 다 절에 맡겨놓고 필수품만 챙겨갈 계획이다. 마침 한국절에서 트레킹을 준비하던 형선씨-재희누나 부부, 부승군, 여진양, 미리양 등 5명의 동행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늘 혼자 다니려다 동행이 생기니 번거로움도 없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좋았다. 3월 8일. 조식 후 승합차를 이용하여 룸비니에서 포카라(Pokhara)로 이동. 간만에 자전거 대신 차량을 이용하니 치트키를 쓰며 게임하는 기분이다. 특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꼬불꼬불한 오르막의 반복이었는데 여길 자전거로 이동하면 정말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트레킹 시작도 하기전에 탈진했으리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