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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158.[자전거여행 외전] 휴대전화로 본 유럽연합 애매한 크기의 대축적 지도 하나 믿고 길을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크로아티아(Croatia)에 머물던 중 GPS기능과 통화 기능을 상실했다. 지도 보조수단이 필요했다. 페스트 서쪽 Nyugati역 근처의 WestEnd City Center 부근에는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었다. 휴대전화 매장을 둘러보다 쓸만한 장비를 찾아냈다. 바로 삼성 갤럭시 포켓 네오(GT-S5310) 모델. 이 제품을 갖고 다니는 유럽친구들을 종종 봐서 익히 알고 있던 기종이다. 손바닥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가격은 18,000포린트(약 9만원). 사실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연산속도가 떨어지고 사양도 부족하지만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 (동)유럽 친구들은 보급형 휴대전.. 더보기
099. 여기가 코소보 맞아? 드디어 고대하던 코소보(Kosovo) 국경 검문소에 들어왔다. 코소보 검문소는 세르비아보다 더 철저해 보였다. 짐을 풀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소지품 등 이것저것 물어보고 마침내 여권을 돌려받았다. 세르비아에서는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지만 코소보에서는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 듣기로는 타국에서 코소보 입국시는 도장을, 세르비아에서 입국시에는 도장 대신 입국증명서를 준다고 들었는데 증명서를 요구하니 이제 필요없다고 한다. 또, 출입국 관계를 물어보니 코소보 경찰은 세르비아에 돌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기존에 들은 바로는 분명히 코소보에서 세르비아로 갈 수 없다고 했는데 세르비아에서 넘어온 경우에는 가능한건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상황이 계속 변하면서 조금씩 나라 형태를.. 더보기
098. 세르비아를 탈출하라! 12월 31일. 밖에서는 하루종일 폭죽 소리가 들린다. 새해를 이렇게 맞이하나보다. 폭죽은 하늘로 쏘아올리는 것보다 길에 던지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작은 폭죽을 던지면 몇초 후 터지는데, 가끔 아파트 베란다에서 도로를 향해 투척하는 녀석이 있어서 주의해야한다. 2014년 새해를 세르비아 니쉬에서 맞았다. 니쉬 시티 센터에서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대형 무대를 세워 공연이 한창이었다. 무대 아래 관객들도 흥겨워서 춤을 추고 Free hug를 하며 Happy new year을 외친다. 그동안 길에서 술 마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저마다 캔맥주들 들고 있었고, 슬라브족 아니랄까봐 음주량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 더보기
074. 벨리코 터르노보와 루세에서의 추석 9월 15일. 약 2주간 정들었던 소피아를 떠났다. 이 날도 날씨를 지켜보다가 중식 이후에나 출발할 수 있었다. 소피아를 벗어나기 무섭게 나타나는 오르막은 끝없이 이어졌다. 보통 산악지형은 오르막 내리막의 반복이었는데, 이곳은 한 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몇 시간씩 이어진다. 상당히 특이한 지형이었다. 물론 내리막길도 길다. 한 번 내려가기 시작하니까 거의 45~50km/h의 속도로 30분 이상 내려간다. 속도 때문인지 쌀쌀하게 느껴져서 바람막이를 꺼내야만 했다. Botevgrad란 마을을 지나 5km정도 가니 한 주유소가 나타났다. 주유소에서 물 한병을 사면서 주위 공터에 텐트를 쳐도 되냐고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허락 뿐만 아니라 주유소의 화장실도 사용하게 해 주셔서 편안하게 씻을 수 있었다. 주유소.. 더보기
069. 에디르네를 거쳐 그리스로 성재가 보낸 EMS는 하루하루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았다. 배송조회를 해 보니, 터키 세관은 통과한 상태. 알고보니 바이람(Bairam) 기간이라 모든 관공서가 쉬는 것이다. 바이람은 라마단의 한 달 단식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로 3일동안 계속된다. 터키는 이슬람의 영향은 크지만 국교도 아닌데 이런 명절까지 지키는 건가? 제대로 금식하는 사람도 얼마 없고, 밤에는 더 많이 먹었으면서 또 쉰다는게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 바이람은 터키의 큰 명절이었고, 우리의 설 처럼 민족 대이동이 발생하여 차표를 못구하는 여행자도 많았다. 그 사이 민규형님이 이스탄불에 오셨다. 형님은 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자전거 여행에 동참하기 위해 오신 것. 신밧드 호스텔의 지마형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더보기
062. 아랍 에미레이트와 다이어트의 진수 6월 4일. 오만 국경을 넘자 바로앞에 UAE 국경이 보였다. 입국 도장을 받기 위해 마치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이 생긴 입국 사무소로 갔다. 히잡을 두른 여직원이 앉아 있었는데 도장은 찍어주지 않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까르르 웃으며 "자전거로 왔냐?", "난 자전거로 국경 넘는건 본적이 없다", "진짜 자전거로 다닐거냐?" 등 끝없이 질문을 해 댄다. 뭐, 이해 못하면 물어 볼 수도 있겠지만, 대체 내 여권을 들고 있으면서 국적과 이름은 왜 물어보는건지? 또 결혼했는지? 여자친구는 왜 안데리고 왔는지? 직업은 뭐냐? 왜 이러고 다니냐? 잠은 어디서 자냐? 등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시간을 너무 지체하면서 때로는 무례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 물어보며, 비웃는 것 같기도 하는 듯한 반응이라서 평소같으면.. 더보기
058. 신드밧드를 찾아 오만으로~ 5월 27일 저녁. 알 아인(Al Ain) 시내에서 3km가량 떨어진 Al Hili Check point에서 국경을 넘었다. Al Hili 국경 통과하는 사람이 많은 듯,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넘을 수 있고, 소지품 검사도 없었다. 심지어는 여권에 도장도 안찍는다. 출국 기록이 필요한 사람은 도장을 따로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난 UAE 30일 체류 만료가 다가오므로 여권 날인을 받으려고 하는데, 여권에 날인해준 녀석이 Dh35를 요구한다. 출국할때 돈을 낸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왜 내야 하냐고 버티니 그는 씩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여권을 돌려준다. 대체 무슨일이지? 어제 경찰이 여권번호 조회한것과 관련있나? 아니면 그냥 일종의 알바였나? 아무튼 UAE의 마지막은 뭔가 개운치 않다. 이제 다음 나.. 더보기
057. 알 아인. 오아시스를 찾아서 Green Mubazzarah Park의 캠핑장 덕분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안전하고 아주 편안하게 쉬었다. 5월 26일. 조식은 라면. 빨래도 하고, 공원을 둘러본다. 이곳은 Jabel Hafeet라는 산자락에 조성된 공원이다. Jable Hafeet는 해발 1,240m로 특히 사막뿐인 이곳에서는 높은 산이겠지만, 토룽 라를 넘어서 그런지 별로 가보고 싶은 산은 아니었다. 아닌게 아니라, 크고 웅장한 느낌도, 뒷동산같은 포근함도 없는 모래색 바위덩어리일 뿐이다. 이 산이 뭐가 그리 좋은지, 공원도 만들어놓고, 분수도 만들어 놓은게 더 신기할 뿐이다. Green Mubazzarah Park를 떠나 알 아인(Al Ain)으로 향한다. 알 아인은 오아시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데 오아시스는 어떤 모습일까.. 더보기
041. 인도 자전거여행을 마치며 2012년 11월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인도 뭄바이(Mumbai)로 입국했다. 인도의 첫인상은 소란과 소음, 무질서로 카오스 그 자체였다. 뭄바이 근처의 신도시(나비 뭄바이)에서 약 2개월간 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였으나 가격/시간 대비 큰 수확은 없었다고 생각된다.(인도의 어학연수의 효과는 본인 수준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 기간동안 헬스장에 다니며 85kg를 목표로 열심히 체중증가를 시도하였지만 고기가 거의 없는 식단 때문인지 실패했다.(인도인들은 대부분 마른 편이지만 헬스장에는 몸 좋은 사람도 많았다) 어느새 새해가 밝았고 1월 5일. 83kg의 체중으로 푸네(Pune)를 향하여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애써 찌운 살은 순식간에 다 빠져버렸다) 첫날부터 데칸고원을 만.. 더보기
036. 네팔 진입. 인도-네팔 국경을 넘어 3월 6일. 편히 자고 일어나서 몸을 풀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슬슬 주행하는데 다행히 통증은 심하지 않았다. 이번 목표는 네팔이다. 현 위치는 네팔 국경까지 60km가량 떨어져 있다. 네팔은 최초 계획에 없었으나 갑자기 가게 되었다. 최초 계획은 바라나시(Varanasi)에서 서북으로 가면서 인도 공주 허황옥의 고향 아유타국으로 추정되는 아요디아(Ayodhya), 이름만으로도 기분좋은 러크나우(Lucknow),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Agra)를 거쳐 인도 수도 델리(Delhi)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네팔은 천국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2박 3일정도면 짧은 코스의 안나푸르나 트래킹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히말라야를 직접 볼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졌다. 가까운 네팔을 먼저 들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