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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페

110. 정든 마케도니아와의 작별 며칠간 계속 비가 내리더니 마침내 화창하게 개었다. 자, 이제 오흐리드(Ohrid)를 떠날 시간이다. 짐을 꾸리고 출발. 오늘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을 예정이다. 오흐리드에서 국경까지는 약 30km가량 떨어져있다. 오흐리드 호수는 2/3은 마케도니아, 1/3은 알바니아 영토로 양국에 걸쳐 있으며 경로 역시 호수 둘레를 돌아가는 길이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출발. 처음에는 수풀에 가려 있었으나 곧 호수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항구도, 도시도 없는 호수의 본 모습. 멋진 경치에 반해 호숫가에 한동안 머물 수밖에 없었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길을 따라 가니 Струга(Struga)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Струга는 작은 강을 끼고 있었는데 마치 운하인것처럼 반듯하게 정리된 강.. 더보기
107. 이어지는 산길과 또다시 부러진 프론트 랙 Bojan과 헤어진 후, City Hostel에 며칠 더 머물렀다. 계속 내리는 비와 눈으로 활동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마케도니아도 코소보와 마찬가지로 장작을 때 난방을 하는 집이 많았다. 머물던 호스텔도 마찬가지였는데, 담 한켠에는 김장 비닐로 덮힌 장작이 쌓여있었다. 텐트 무게를 줄인다고 그라운드 시트를 챙기지 않았는데 그동안 이게 계속 아쉬웠다. 김장 비닐이면 바닥의 냉기도 조금 차단하고, 텐트 바닥 보호도 될 듯 하다. 호스텔 주인에게 김장비닐 판매처를 물어보니 충분한 양을 그냥 끊어주었다. 뜻밖의 선물을 챙기고 길을 나선다. 목적지는 호수가 유명하다는 오흐리드.(Охрид) 길 찾기는 쉬웠다. 표지판도 많고 국도를 타고 계속 가면 되는데 초반에는 마트카 계곡 방향이라서 길도 낯이 익다. 마케도.. 더보기
106. 호부호형을 원하는 마케도니아 그동안 시도만 했으나 형편과 일정이 맞지 않아서 연결되지 않았던 웜샤워(Warm Showers)를 마케도니아에서 처음 하게 되었다. 웜샤워는 카우치 서핑처럼 여행자와 호스트를 연결해 주는 사이트이지만, 자전거 여행에 특화된 서비스로 대부분 호스트들은 자전거 여행을 했거나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다. 카우치 서핑보다는 테마가 제한적이므로 상대적으로 호스트 숫자가 적지만,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자전거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유리하기도 하다. 생면부지의 여행자들을 초대하여 여행중에 길 위에서 받았던 대접을 다시 돌려주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웜샤워 첫번째 호스트인 Bojan은 도시계획 관련한 일을 하는데 재택근무가 대부분이라서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그는 멋진 자전거도 여러.. 더보기
105. 마트카 계곡의 생환훈련 스코페 도착 다음날 히로유키와 헤어졌다. 그는 불가리아 소피아로 떠났고, 나는 Bojan이라는 웜샤워(Warm Showers) 호스트와 연락이 되어 그의 집으로 향했다. 웜샤워(http://www.warmshowers.org)는 카우치서핑(Couch Surfing)과 비슷하지만 자전거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티이다. Bojan의 집에 짐을 풀고, 다음날 마트카(Matka) 계곡으로 향했다. 마트카 계곡은 스코페 시내에서 약 2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Bojan은 유용할 거라면서 GPS 수신기를 빌려주었다. 관광지 이동시에는 짐을 최소화하지만 혹시 비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페니어에 판초우의를 챙기고 출발했다. 한시간 가량 달려 마트카 계곡에 도착했다. 좌우에 바위로 둘러싸인 계곡은 탄.. 더보기
104. 조각공원 스코페의 노부부 1월 21일. 드디어 마케도니아(Macedonia) 국경에 도착했다. 마케도니아 역시 들리는 소문으로는 입국이 까다롭다고 한다. 우선 한국과는 공식 수교가 없는 나라이지만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하지만 여행자 보험을 심사하고 국경에서 강매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니쉬에서 만난 승현군 역시 보험을 갖고 있었으나 여행자 보험을 강매했다고 한다. 여권을 제시하니 모니터에 최근 입국일자가 나타났고, 행선지만 확인한 후 바로 도장을 찍어줬다. 며칠전에 들어왔었기 때문인지, 보험 확인 규정이 없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행여나 다시 잡지 않을까 여권을 돌려받자마자 잽싸게 심사대를 빠져나왔다.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Skopje)로 가는 길 역시 산길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내리막이었다. 코소보 프리.. 더보기
103. 코소보 시간여행의 끝.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바람에 프리슈티나 호스텔에서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다. 하지만 히로유키라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게 되어 심심하지는 않았다. 요리를 잘하는 그는 크림소스 스파게티에다가 카레, 프라이드 치킨까지 다양한 요리를 해 주었다. 덕분에 나도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또 히로유키를 통해 코소보 대학생들을 몇 명 알게되어 마지막날에는 호스텔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계획한 출발일. 나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갈 예정이고, 마침 히로유키도 스코페에 간다고 한다. 마케도니아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잠시 헤어졌다. 선교사님과 당일치기로 마케도니아에 다녀오면서 길을 봐 두었는데 프리슈티나를 벗어나면서 오르막 한번만 넘으면 계속 평지 혹은 내리막길이라 부담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