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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160.부다페스트, 뜻밖의 활로(活路) 에릭은 맥없이 돌아온 나를 보고서 밤에 파티가 있다면서 놀러가자고 한다. “지금 나랑 장난하나? 내가 놀러갈 기분으로 보여? 무엇보다 나는 땡전 한 푼 없다고!” 하지만 에릭은 돈 없는것은 이미 알고 있으며 기분이 안좋을수록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곧이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펍 중 하나라는 심플라(Szimpla)라는 곳을 소개했다. 고맙게도 모든 요금은 에릭이 지불했다. 심플라가 있는 Kazinczy가 주변에는 유대인(Jewish)의 회당인 시나고그(Synagogue)와 그들의 율법에 따른 코셔(Kosher) 식당이 여럿 보인다. 사실 부다페스트는 유대인이 많이 거주해 한때 주다페스트(Jewdapest)로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유대인들이 밀집한 만큼 나치(Nazi)의 홀로코.. 더보기
075. 불가리아를 떠나며 새 아침이 밝았고,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애초 루세(Ruse)는 예정에 없었고 오늘 중으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București)까지 갈 계획이지만, 기왕에 들어왔으니 불가리아의 마지막 도시로 루세를 돌아보기로 했다. 루세는 걸어서도 반나절이면 돌아볼 만한 작은 도시였고, 대부분 볼거리들은 올드 타운을 중심으로 모여 있었다. 가장 먼저 나를 반긴것은 Svobada 광장이었다. 잘 만들어진 광장 주위에는 오전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광장 바로 앞에는 법원이 있었다. 이 건물은 1940년부터 법원으로 사용되었다는데, 원래는 믿기 어렵게도 수산시장이었다고 한다. 물론 리모델링을 했겠지만, 수산시장의 놀라운 변신이다. 올드 타운으로 이어지는 Aleksandrovska 거리를 .. 더보기
064. 안녕, 아랍 에미레이트! 한참을 머물렀던 두바이를 떠날 시간이다. 최초 계획한 여행 종료시점이었던 6월도 지났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는다는 목적도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다. 하지만, 자전거여행이 즐거웠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았고 이런 여행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귀국과 여행지속을 저울질한 끝에 약 3개월가량 여행을 더 하기로 했다. UAE에서 출발하는 저렴한 항공편은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지만, 육로로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겠다는 계획은 파키스탄과 이란 비자를 받지 못하면서 무산되었고, 이집트에 가고 싶지만 주위에는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등 여권사용 제한국가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 한다는 부담에 결국 포기했다. 이집트-그리스 페리만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 결국 터키 이스탄불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