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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니체리

072. 소피아. 만남과 헤어짐 다시 자전거 안장에 올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번 목표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 소피아는 불가리아의 서쪽에 치우쳐 있는 도시로, 소피아 이후에는 인접한 마케도니아로 갈 계획이었다. 8월 28일. 이날은 92.54km을 달려(누적거리 5,767km) Ихтиман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마을 축제인지 전체가 떠들썩했고,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인도에서 늘 그랬던 것 처럼. 일단 저녁 해결을 위해 가게에서 식빵과 물만 사고 급히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 천천히 조금씩 전진하다 보니 도로 아래에 공터가 보였고, 여기서 하루 신세지기로 했다.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밤에는 침낭이 필요할 정도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기도 목초지였다. 양치.. 더보기
071. 쓸쓸하고 아름다운 플로브디프 캠핑장을 나서 본격적인 플로브디프(Пловдив) 구경을 시작했다.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며 오래된 도시이다. 기원전 5,000경 유몰피아스(Eumolpias)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BC342년에는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Philip II)가 점령하면서 필리포폴리스(Philipopolis)라는 군사도시를 건설했는데, 이게 플로브디프의 원형이라고 한다. 필리포스 2세는 저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의 아버지이다. 하지만 플로브디프의 첫인상은 황량하고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었다. 길에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거리에는 폐허에 가까워 보이는 빈 집들이 널려 있었다. 같이 있던 민규 형님은 유령도시라고까지 표현 할 정도였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음을 억누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