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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085. 쇼팽과 세르비안 나이트 루마니아 국경 앞에서 한시간 가량 기다린 후, 세르비아(Serbia, 세르비아식 표기는 Srbije) 국경에 진입했다. 세르비아는 워낙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 조금 긴장했으나 검문소에서는 행선지만 물어보고 쉽게 통과시켜주었다. 세르비아의 첫인상은 단지 국경하나 넘었을 뿐인데, 루마니아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루마니아보다 녹지면적은 더 넓은 것 같고, 도로 상태는 더 열악하다. 또 종종 호수가 보인다. 글자는 불가리아처럼 키릴을 쓰지만, 로마 알파벳과 병행 표기가 되어있어 읽기 편하다. 달마와 점심 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세르비아 국경마을에는 환전소도 식당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조금 달리다 갈림길이 나왔다. 달마는 Kikinda를 거쳐 헝가리로, 나는 Zrenjanin을 지나 Novi Sad로 .. 더보기
071. 쓸쓸하고 아름다운 플로브디프 캠핑장을 나서 본격적인 플로브디프(Пловдив) 구경을 시작했다.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며 오래된 도시이다. 기원전 5,000경 유몰피아스(Eumolpias)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BC342년에는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Philip II)가 점령하면서 필리포폴리스(Philipopolis)라는 군사도시를 건설했는데, 이게 플로브디프의 원형이라고 한다. 필리포스 2세는 저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의 아버지이다. 하지만 플로브디프의 첫인상은 황량하고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었다. 길에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거리에는 폐허에 가까워 보이는 빈 집들이 널려 있었다. 같이 있던 민규 형님은 유령도시라고까지 표현 할 정도였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마음을 억누르.. 더보기
070. 불가리아에 울려퍼진 강남 스타일 이번 목적지는 불가리아 플로브디프(Plovdiv)였으나 그리스 국경을 넘은데는 이유가 있었다. 우선 불가리아로 가는 길이나, 그리스를 경유하는 길이 거리차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터키-불가리아 국경은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을 들었다. 국경에서 장시간 대기하고 싶지도 않았고, 가장 큰 이유는 그리스는 쉥겐(Schengen)국가이다. 유럽에서 쉥겐 조약에 가입한 25개국은 국경 검문소도 폐지했고, 한국인은 최초 입국일로부터 180일 중 9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유럽에 오래 머무를 계획은 아니지만, 만약을 대비하여 180일 카운트를 먼저 시작한 것이다. 터키-그리스 국경은 입국절차가 까다롭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면세점이 있는 것. 수차례 국경을 넘었으나 면세점이 있는 육로국경은 처음이라 더욱.. 더보기
057. 알 아인. 오아시스를 찾아서 Green Mubazzarah Park의 캠핑장 덕분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안전하고 아주 편안하게 쉬었다. 5월 26일. 조식은 라면. 빨래도 하고, 공원을 둘러본다. 이곳은 Jabel Hafeet라는 산자락에 조성된 공원이다. Jable Hafeet는 해발 1,240m로 특히 사막뿐인 이곳에서는 높은 산이겠지만, 토룽 라를 넘어서 그런지 별로 가보고 싶은 산은 아니었다. 아닌게 아니라, 크고 웅장한 느낌도, 뒷동산같은 포근함도 없는 모래색 바위덩어리일 뿐이다. 이 산이 뭐가 그리 좋은지, 공원도 만들어놓고, 분수도 만들어 놓은게 더 신기할 뿐이다. Green Mubazzarah Park를 떠나 알 아인(Al Ain)으로 향한다. 알 아인은 오아시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데 오아시스는 어떤 모습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