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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슈티나

112. 티라나 둘러보기 알바니아 수도인 티라나(Tirana) 구경길에 나섰다. 시내는 머물고 있는 호스텔에서 5km가량 떨어져 있었으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금방이다. 티라나 시가지는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티라나 외곽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넓찍한 도로 중앙에는 자전거 도로도 설치되어 있었다. 티라나는 어떤 곳일까 기대를 품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피라미드. 처음 피라미드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랐다. 이집트나 마야에 있다는 말은 들었봤어도 알바니아에도 피라미드가? 원뿔 모양의 피라미드는 멀리서 보니 그럴듯했다. 그런데 직접 가 본 피라미드는 실망을 금할 길이 없었다. 고대 무덤은 전혀 아니고 현대식 건물이었는데, 진입로의 깨진 보도블럭을 시작으로 유리창은 깨져 있고, 벽에는 낙서가 가득했다. 물론 출입문은 굳게 닫.. 더보기
104. 조각공원 스코페의 노부부 1월 21일. 드디어 마케도니아(Macedonia) 국경에 도착했다. 마케도니아 역시 들리는 소문으로는 입국이 까다롭다고 한다. 우선 한국과는 공식 수교가 없는 나라이지만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하지만 여행자 보험을 심사하고 국경에서 강매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니쉬에서 만난 승현군 역시 보험을 갖고 있었으나 여행자 보험을 강매했다고 한다. 여권을 제시하니 모니터에 최근 입국일자가 나타났고, 행선지만 확인한 후 바로 도장을 찍어줬다. 며칠전에 들어왔었기 때문인지, 보험 확인 규정이 없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행여나 다시 잡지 않을까 여권을 돌려받자마자 잽싸게 심사대를 빠져나왔다.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Skopje)로 가는 길 역시 산길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내리막이었다. 코소보 프리.. 더보기
103. 코소보 시간여행의 끝.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바람에 프리슈티나 호스텔에서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다. 하지만 히로유키라는 일본인 친구를 만나게 되어 심심하지는 않았다. 요리를 잘하는 그는 크림소스 스파게티에다가 카레, 프라이드 치킨까지 다양한 요리를 해 주었다. 덕분에 나도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또 히로유키를 통해 코소보 대학생들을 몇 명 알게되어 마지막날에는 호스텔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계획한 출발일. 나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갈 예정이고, 마침 히로유키도 스코페에 간다고 한다. 마케도니아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잠시 헤어졌다. 선교사님과 당일치기로 마케도니아에 다녀오면서 길을 봐 두었는데 프리슈티나를 벗어나면서 오르막 한번만 넘으면 계속 평지 혹은 내리막길이라 부담도 .. 더보기
102. 코소보. 전쟁과 독립 코소보에 대해 더욱 흥미가 생겨서 이래저래 알아보던 중 코소보 독립의 집(Independence house of Kosovo)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게다가 입장료도 무료. 지체할 이유가 없어서 바로 달려갔다. 코소보 독립의 집은 조그마한 건물이었다. 들어가니 Bekim이라는 친구가 맞아준다. 그는 전시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먼저 Ibrahim Rugova라는 사람. Historical President(역사적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코소보 독립투사로 자체적인 정부를 조직하여 활동했으며, 이곳이 바로 정부 청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독립 직전에 타계하여 실제 코소보 공화국의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한다. 실제 이 분의 동상이 프리슈티나 시내 중앙에 있었고, 선교사님 댁 근처에는 묘.. 더보기
101. 다시 새해를 세르비아에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그라카니카(Gracanica, Graçanicë). 프리슈티나에서 약 15km정도 떨어진 곳으로 거리도 가깝고 수도원이 볼 만 하다고 해서 방문했다. 그라카니카에 진입하자 안개가 자욱히 껴 있었다. 마을 중앙에는 조그만 광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세르비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어라? 갑자기 왠 세르비아 국기지? 일단 목적지인 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 담벼락에는 특이하게 윤형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세상에, 수도원과 철조망이라니 정말 안어울리는 조합이다. 어쨌든 괜히 친건 아닐거고, 뭔가로부터 방어가 목적이겠지? 혹시 이게 코소보에서 세르비아 정교회(Orthodox)의 현재 위상이 아닐까? 담을 들어서자 총기소지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대체 수도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더보기
100. 프리슈티나. 과거와 현재의 만남 프리슈티나에서는 또 다른 좋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만났던 선교사님께서 코소보의 한태진 선교사님을 소개시켜 주신 것이다. 선교사님께 연락 드리자 직접 나와주셨고,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셨다. 뿐만 아니라 아예 집으로 오라고 하신 것. 덕분에 며칠간 선교사님 댁에서 머물게 되었다. 프리슈티나 시내 구경은 선교사님 아들 성호군과 함께 했다.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부터 현지 학교를 다닌 성호군 덕분에 코소보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시내 구석구석을 쉽게 찾아다닐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민속 박물관(Ethnological Museum). 론니플래닛의 설명과 달리 무료 개장중이었다. 이곳은 코소보의 고택을 박물관으로 개장한 곳으로 코소보인의 삶의.. 더보기
099. 여기가 코소보 맞아? 드디어 고대하던 코소보(Kosovo) 국경 검문소에 들어왔다. 코소보 검문소는 세르비아보다 더 철저해 보였다. 짐을 풀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소지품 등 이것저것 물어보고 마침내 여권을 돌려받았다. 세르비아에서는 출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지만 코소보에서는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 듣기로는 타국에서 코소보 입국시는 도장을, 세르비아에서 입국시에는 도장 대신 입국증명서를 준다고 들었는데 증명서를 요구하니 이제 필요없다고 한다. 또, 출입국 관계를 물어보니 코소보 경찰은 세르비아에 돌아갈 수도 있다고 한다. 기존에 들은 바로는 분명히 코소보에서 세르비아로 갈 수 없다고 했는데 세르비아에서 넘어온 경우에는 가능한건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상황이 계속 변하면서 조금씩 나라 형태를.. 더보기
098. 세르비아를 탈출하라! 12월 31일. 밖에서는 하루종일 폭죽 소리가 들린다. 새해를 이렇게 맞이하나보다. 폭죽은 하늘로 쏘아올리는 것보다 길에 던지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작은 폭죽을 던지면 몇초 후 터지는데, 가끔 아파트 베란다에서 도로를 향해 투척하는 녀석이 있어서 주의해야한다. 2014년 새해를 세르비아 니쉬에서 맞았다. 니쉬 시티 센터에서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대형 무대를 세워 공연이 한창이었다. 무대 아래 관객들도 흥겨워서 춤을 추고 Free hug를 하며 Happy new year을 외친다. 그동안 길에서 술 마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저마다 캔맥주들 들고 있었고, 슬라브족 아니랄까봐 음주량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