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l Ain

063.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갑작스레 발생한 볼트 파손으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오늘도 별을 보며 달려야 한다. 뭐. 가로등 설치만 잘 되어 있으면 차라리 야간 주행이 더 쾌적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상대로 산이 나타났다. 지도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아는것과 직접 넘는것은 다르다. UAE의 태백산맥과 씨름하기를 두 시간여. 마침내 정상이 나타났다. 근처에 공터가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밤이라 뜨겁지도 않고,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곳이었다.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이고, 인도에서 산 커피가 한봉지 남았길래 커피까지. 그리고, 달궈진 버너가 식을 때 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잠시라고 계획했던 시간은 어느 새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카페인을 섭취하고도 등만 붙이면 자는건 대.. 더보기
062. 아랍 에미레이트와 다이어트의 진수 6월 4일. 오만 국경을 넘자 바로앞에 UAE 국경이 보였다. 입국 도장을 받기 위해 마치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이 생긴 입국 사무소로 갔다. 히잡을 두른 여직원이 앉아 있었는데 도장은 찍어주지 않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까르르 웃으며 "자전거로 왔냐?", "난 자전거로 국경 넘는건 본적이 없다", "진짜 자전거로 다닐거냐?" 등 끝없이 질문을 해 댄다. 뭐, 이해 못하면 물어 볼 수도 있겠지만, 대체 내 여권을 들고 있으면서 국적과 이름은 왜 물어보는건지? 또 결혼했는지? 여자친구는 왜 안데리고 왔는지? 직업은 뭐냐? 왜 이러고 다니냐? 잠은 어디서 자냐? 등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시간을 너무 지체하면서 때로는 무례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 물어보며, 비웃는 것 같기도 하는 듯한 반응이라서 평소같으면.. 더보기
058. 신드밧드를 찾아 오만으로~ 5월 27일 저녁. 알 아인(Al Ain) 시내에서 3km가량 떨어진 Al Hili Check point에서 국경을 넘었다. Al Hili 국경 통과하는 사람이 많은 듯,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넘을 수 있고, 소지품 검사도 없었다. 심지어는 여권에 도장도 안찍는다. 출국 기록이 필요한 사람은 도장을 따로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난 UAE 30일 체류 만료가 다가오므로 여권 날인을 받으려고 하는데, 여권에 날인해준 녀석이 Dh35를 요구한다. 출국할때 돈을 낸다는 말은 들어본적이 없어서 왜 내야 하냐고 버티니 그는 씩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여권을 돌려준다. 대체 무슨일이지? 어제 경찰이 여권번호 조회한것과 관련있나? 아니면 그냥 일종의 알바였나? 아무튼 UAE의 마지막은 뭔가 개운치 않다. 이제 다음 나.. 더보기
057. 알 아인. 오아시스를 찾아서 Green Mubazzarah Park의 캠핑장 덕분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안전하고 아주 편안하게 쉬었다. 5월 26일. 조식은 라면. 빨래도 하고, 공원을 둘러본다. 이곳은 Jabel Hafeet라는 산자락에 조성된 공원이다. Jable Hafeet는 해발 1,240m로 특히 사막뿐인 이곳에서는 높은 산이겠지만, 토룽 라를 넘어서 그런지 별로 가보고 싶은 산은 아니었다. 아닌게 아니라, 크고 웅장한 느낌도, 뒷동산같은 포근함도 없는 모래색 바위덩어리일 뿐이다. 이 산이 뭐가 그리 좋은지, 공원도 만들어놓고, 분수도 만들어 놓은게 더 신기할 뿐이다. Green Mubazzarah Park를 떠나 알 아인(Al Ain)으로 향한다. 알 아인은 오아시스를 끼고 있는 도시라는데 오아시스는 어떤 모습일까.. 더보기
056. 사막의 폭풍 작전 - 알 아인을 향해 5월 24일. Zayed Mosque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아부다비(Abu Dhabi)를 떠난다. 인도에서는 그토록 기피하던 야간주행을 선택한 이유는 우선 길 한 낮의 타는 듯한 태양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며, 가로등이 밝고, 길 상태가 좋아서 위험 요소도 덜하기 때문이다. 갓길도 넓지만 도로상에 주차한 차량이 없어서 편하게 달릴 수 있다. 빌딩 숲이던 아부다비를 빠져나오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어느 순간 해안 도로를 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에서는 스트레스 받을 때 마다 밤바다를 보러 나갔었는데 딱 그 기분이다. 사막이 시작되었나 보다. 야간주행 중 적당한 휴식장소가 나왔다. Truck Road가 시작되는 지점인데, 고가도로 옆에 공터가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휴식 결정.(주행거리 75.97km, 누적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