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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ROM

110. 정든 마케도니아와의 작별 며칠간 계속 비가 내리더니 마침내 화창하게 개었다. 자, 이제 오흐리드(Ohrid)를 떠날 시간이다. 짐을 꾸리고 출발. 오늘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을 예정이다. 오흐리드에서 국경까지는 약 30km가량 떨어져있다. 오흐리드 호수는 2/3은 마케도니아, 1/3은 알바니아 영토로 양국에 걸쳐 있으며 경로 역시 호수 둘레를 돌아가는 길이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출발. 처음에는 수풀에 가려 있었으나 곧 호수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항구도, 도시도 없는 호수의 본 모습. 멋진 경치에 반해 호숫가에 한동안 머물 수밖에 없었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길을 따라 가니 Струга(Struga)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Струга는 작은 강을 끼고 있었는데 마치 운하인것처럼 반듯하게 정리된 강.. 더보기
109. 아름다운 호반도시 오흐리드 오흐리드(Ohrid)에서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홀가분하게 오흐리드 탐사에 나섰다. 숙소 근처는 복잡한 골목길. 오흐리드 구 시가지에는 중세시대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구 시가지의 주택은 생활도 하지만 빈 방은 대부분 관광객에게 단기간 빌려주는 용도로 쓰는 것 같다. 골목 사이에 종이 공방(Paper factory)이 보여서 들어가봤다. 이곳은 말 그대로 종이 공장. 걸쭉한 펄프를 체에 걸러서 종이를 만들어낸다. 무료로 종이를 만드는 전 과정을 보여줬는데 완성된 종이는 한지와 비슷한 느낌이다. 또한, 인쇄기로 판화나 문서를 찍어주기도 하는데, 구텐베르크 방식의 인쇄기라고 한다. 수작업으로 만든 노트, 카드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제법 근사해서 짐만 아니라면 구입하.. 더보기
108. 고마운 오흐리드의 조선소 드디어 오흐리드(Ohrid)에 입성하는 날이다. 제법 높은 산을 세개나 넘었고, 진눈깨비를 맞으며 간만에 100km 이상 주행하는 등 쉽지않은 길이었다. 특히 호수가 멋지다고 많은 추천을 받은 곳. 과연 얼마나 좋은 곳일까? 하지만 호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전거 가게를 찾아 프론트 랙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Wing의 앞바퀴는 계속해서 달그락 소리를 내며 항의하고 있다. 진흙이 튀어서 더러워진 운동화도 빨아야한다. 주섬주섬 텐트를 정리한다. 지도 상으로는 호수 근처인데 호수는 보이지 않고, 멀리 큰 산과 모스크만 보인다. 계속 가 보자. 길가에 조그만 조선소가 보인다. 엄밀히 따지면 조선소는 아니다. 각종 덕트 등 철판을 가공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마케도니아는 내륙국가인데 왠 조선소? 설마 호수.. 더보기
107. 이어지는 산길과 또다시 부러진 프론트 랙 Bojan과 헤어진 후, City Hostel에 며칠 더 머물렀다. 계속 내리는 비와 눈으로 활동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마케도니아도 코소보와 마찬가지로 장작을 때 난방을 하는 집이 많았다. 머물던 호스텔도 마찬가지였는데, 담 한켠에는 김장 비닐로 덮힌 장작이 쌓여있었다. 텐트 무게를 줄인다고 그라운드 시트를 챙기지 않았는데 그동안 이게 계속 아쉬웠다. 김장 비닐이면 바닥의 냉기도 조금 차단하고, 텐트 바닥 보호도 될 듯 하다. 호스텔 주인에게 김장비닐 판매처를 물어보니 충분한 양을 그냥 끊어주었다. 뜻밖의 선물을 챙기고 길을 나선다. 목적지는 호수가 유명하다는 오흐리드.(Охрид) 길 찾기는 쉬웠다. 표지판도 많고 국도를 타고 계속 가면 되는데 초반에는 마트카 계곡 방향이라서 길도 낯이 익다. 마케도.. 더보기
106. 호부호형을 원하는 마케도니아 그동안 시도만 했으나 형편과 일정이 맞지 않아서 연결되지 않았던 웜샤워(Warm Showers)를 마케도니아에서 처음 하게 되었다. 웜샤워는 카우치 서핑처럼 여행자와 호스트를 연결해 주는 사이트이지만, 자전거 여행에 특화된 서비스로 대부분 호스트들은 자전거 여행을 했거나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다. 카우치 서핑보다는 테마가 제한적이므로 상대적으로 호스트 숫자가 적지만,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자전거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유리하기도 하다. 생면부지의 여행자들을 초대하여 여행중에 길 위에서 받았던 대접을 다시 돌려주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웜샤워 첫번째 호스트인 Bojan은 도시계획 관련한 일을 하는데 재택근무가 대부분이라서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그는 멋진 자전거도 여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