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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enik

143. 차타고 플리트비체 호수공원을 향해 우주여행자와 헤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었다. 갈림길에서 방향을 북쪽으로 튼 후 계속해서 달린다. 예상대로 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된다. 그래도 해발 1,000m도 되지 않고 급경사도 없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주변 경치가 모든 피로를 잊게 해 준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 있으면 더 좋을텐데……. 항상 함께 달리고 헤어진 후에는 약간의 의욕상실을 느낀다. 그렇다고 지체할 시간은 없다. 이틀내로 플리트비체(Plitvička)에 도착해야만 한다. 주변의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들판은 예의 그 연녹색 거기다 햇빛에 따라 채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이런 녹색의 들판은 크로아티아(Croatia)에서만 본 것 같은데 매우 마음에 드는 색상이다. 계속 이런 경치를 보면서 달리면 시력에도 도움이 되겠지? .. 더보기
141. 작은 베네치아 트로기르와 스쳐간 쉬베니크 스플리트(Split)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 트로기르(Trogir)로 향했다. 트로기르는 스플리트에서 불과 30km 이격되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많이 추천된다. 원래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Croatia) 본토와 쵸보 섬(Otok Čiovo)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지도에서 보면 쵸보 섬에 건너가기 위한 징검다리처럼 보이는 곳이다. 현재 트로기르는 물론 쵸보 섬까지 다리가 연결되어 더 이상 섬으로 부르기에도 애매한 곳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리니 금세 트로기르에 도착했다. 바다인지 실개천인지 모를 좁은 수로를 건너자 큰 성문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을 쌓는다면 천연 해자에 둘러싸여 트로기르 성 역시 공략이 쉽지 않은 요새였으리라. 그러나 성문 옆에 벽은 없고 건물뿐이다. 성문과는 연대차이가 있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