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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goslavia

124.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위치도 애매한 미쿨리치(Mikulići) 자연공원을 굳이 찾아온 이유는 마케도니아의 보얀의 추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브로브니크(Dubrovnik)를 가기 위해서였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린다는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Croatia) 최고의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라고 한다. 반면 두브로브니크의 숙박비는 매우 비싸서 쉽게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공동격실(도미토리)도 최소 2만원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한편 두브로브니크 근처의 다른 호스트와는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결국 선택지는 마르코의 집 밖에 없었다. 미쿨리치는 두브로브니크에서 35km가량 이격되어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하루에 왕복 할 만한 거리다. 두브로브니크를 빨리 보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굵은 비 때문에 하루.. 더보기
123. 마르코와의 만남과 화해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비는 며칠간 이어졌다. 맑았던 하루를 이용해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 다녀온 외에는 꼼짝없이 마르코의 집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인적없는 외딴 곳. 컨테이너로 만든 듯한 그의 집과 사무실 벽은 티토(Tito), 체 게바라 등의 사진과 구 유고슬라비아(Yugoslavia)의 각종 포스터, 그림액자로 가득하다. 찬장 속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한 장 숨겨져 있었다. 켜진 불은 식탁 위 작은 전구 하나 뿐이다. TV는 없고, 작은 라디오 한대를 틀어놓고 있다. 양동이를 받혀 놓은 재래식 화장실은 용변 후 톱밥으로 덮게 되어있다. 더 놀라운건 이 집은 4개월동안 직접 지은 것이었고, 뒷동산에는 진입로를 내고 캠핑장과 골프연습시설, 휴양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어이없게도 그.. 더보기
097. 대립과 갈등의 경계에서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거쳐왔지만 특히 세르비아는 우리나라에 많은 교훈을 준다. 호스텔에서 세르비아인 Mostafa Naser 일행을 만났다. 이 친구들은 니쉬에 출장온 교통시스템 엔지니어로, 이들에게 세르비아의 역사를 들었고 많은 토의를 했다. 이전에 살펴본 바와 같이 이 나라는 약 400년간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받다가 1차대전 이후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Kingdom of Serbs, Croats and Slovenes)이라는 긴 이름으로 독립했고, 이후 국호를 유고슬라비아 왕국(Kingdom of Yugoslavia)으로 변경한다. 왕국은 2차대전을 겪으며 추축국에 점령당한다. 이때 요시프 티토(Josip Broz Tito)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나타나 빨치산 활동을 하며 나치에 맞섰고.. 더보기
094. 해골탑과 적십자 캠핑장 홀가분한 기분으로 본격적인 니쉬 탐사에 나섰다. 그리고 마치 성당처럼 보이는 작은 건물을 발견했다. 이미 성당은 셀 수도 없이 보아 왔기에 대수롭지않게 지나치는데 Skull Tower라는 표지판을 봤다. 해골탑이라니? 탑 꼭대기에 해골장식이 되어있나? 그런데 주위에는 도무지 탑으로 보이는건 없었다. 해골탑의 정체가 궁금해져서 입장권(130디나라)을 구입했다. 직원은 성당으로 보이던 건물 쪽으로 안내한다. 건물 앞 작은 정원에는 청동 흉상이 하나 서 있었다. 아하, 세르비아의 장군인가보다! 그러면 해골탑이란건 오스만 제국과 싸워 이겼다는 승전 기념비가 아닐까? 정원을 둘러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내부에는 뜻밖의 광경이 펼쳐져 있어다. 탑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큼직한 시멘트 덩어리에 옥수수마.. 더보기
089. Electric Shock!!! 니콜라 테슬라와의 만남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세르비아 지폐에도 다양한 인물이 그려져 있었다.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 스쳐 지나갔는데 100디나라는 조금 달랐다. 익숙한 얼굴이 보이고 공식이 씌여 있었다. 바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와 자속밀도의 단위 테슬라(T)의 정의, $$ \mathrm{T} = \frac{\mathrm{Wb}}{ \mathrm{m}^2} $$ 1제곱미터의 면적에 자속 1웨버(Wb)가 작용하는 것을 자속 밀도 1테슬라(T)로 정의한 것이다. 덧붙여 전기자기학은 대학교때 내 성적표에 폭격을 가한 주범이다. 니콜라 테슬라는 교류(AC, Alternating Current) 모터를 개발하고 교류 송전을 연구하여, 당시 직류(DC, Direct Current) 송전을 주장하던 발명왕 토머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