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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쉬

141. 작은 베네치아 트로기르와 스쳐간 쉬베니크 스플리트(Split)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 트로기르(Trogir)로 향했다. 트로기르는 스플리트에서 불과 30km 이격되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많이 추천된다. 원래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Croatia) 본토와 쵸보 섬(Otok Čiovo)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지도에서 보면 쵸보 섬에 건너가기 위한 징검다리처럼 보이는 곳이다. 현재 트로기르는 물론 쵸보 섬까지 다리가 연결되어 더 이상 섬으로 부르기에도 애매한 곳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리니 금세 트로기르에 도착했다. 바다인지 실개천인지 모를 좁은 수로를 건너자 큰 성문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을 쌓는다면 천연 해자에 둘러싸여 트로기르 성 역시 공략이 쉽지 않은 요새였으리라. 그러나 성문 옆에 벽은 없고 건물뿐이다. 성문과는 연대차이가 있어.. 더보기
098. 세르비아를 탈출하라! 12월 31일. 밖에서는 하루종일 폭죽 소리가 들린다. 새해를 이렇게 맞이하나보다. 폭죽은 하늘로 쏘아올리는 것보다 길에 던지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작은 폭죽을 던지면 몇초 후 터지는데, 가끔 아파트 베란다에서 도로를 향해 투척하는 녀석이 있어서 주의해야한다. 2014년 새해를 세르비아 니쉬에서 맞았다. 니쉬 시티 센터에서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대형 무대를 세워 공연이 한창이었다. 무대 아래 관객들도 흥겨워서 춤을 추고 Free hug를 하며 Happy new year을 외친다. 그동안 길에서 술 마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저마다 캔맥주들 들고 있었고, 슬라브족 아니랄까봐 음주량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 더보기
097. 대립과 갈등의 경계에서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거쳐왔지만 특히 세르비아는 우리나라에 많은 교훈을 준다. 호스텔에서 세르비아인 Mostafa Naser 일행을 만났다. 이 친구들은 니쉬에 출장온 교통시스템 엔지니어로, 이들에게 세르비아의 역사를 들었고 많은 토의를 했다. 이전에 살펴본 바와 같이 이 나라는 약 400년간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받다가 1차대전 이후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Kingdom of Serbs, Croats and Slovenes)이라는 긴 이름으로 독립했고, 이후 국호를 유고슬라비아 왕국(Kingdom of Yugoslavia)으로 변경한다. 왕국은 2차대전을 겪으며 추축국에 점령당한다. 이때 요시프 티토(Josip Broz Tito)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나타나 빨치산 활동을 하며 나치에 맞섰고.. 더보기
096.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 니쉬(Niš)는 수도인 베오그라드(Beograd)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흥미롭고 편안한 곳이었다. 사람들도 하나같이 친절했다. 세르비아는 유독 생활체육이 활성화된것 같다. 특히 유럽국가답게 축구가 인기인듯 했다. 지나오는 길에 여러 차례 축구장을 보았고, 거기서 잔 적도 있었다. 니쉬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자전거 정비를 위해 돌아다니면서 Čair 종합운동장에서 축구 클럽을 발견했다. 하루는 종합운동장 근처를 산책하는데 근처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울림이 있는걸로 보아 실내인것 같다. 소리나는곳으로 가 보니 예상대로 배구장이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배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경기 진행이나 분위기로 보아 아마추어 팀인것 같다. 하지만 입시를 위한 체육이 아닌, 생활 속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다지고 .. 더보기
095.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고향 니쉬 니쉬(Niš)는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태어난 곳이다. 그러고 보니 페니어 랙이 망가진 곳은 콘스탄티누스 대제 공항(Airport Constantin The Great) 근처였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Mediana. 약 4~5k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자전거로는 금방이다. 이곳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통치하에 만들어졌고, 고대 로마제국의 황제 여섯 명의 주거지였다. 그런데 직접 가 본 Mediana는 실망스럽게도 공사 중이었다. 박물관을 조성하려는 듯 한데, 입구는 닫혀있었고 작업이 한창이었다. 다행히 공사차량 진입로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었다. 넓은 공터 아. 고고학에는 도저히 문외한인 나로서는 도저히 알지 못할 주거의.. 더보기
094. 해골탑과 적십자 캠핑장 홀가분한 기분으로 본격적인 니쉬 탐사에 나섰다. 그리고 마치 성당처럼 보이는 작은 건물을 발견했다. 이미 성당은 셀 수도 없이 보아 왔기에 대수롭지않게 지나치는데 Skull Tower라는 표지판을 봤다. 해골탑이라니? 탑 꼭대기에 해골장식이 되어있나? 그런데 주위에는 도무지 탑으로 보이는건 없었다. 해골탑의 정체가 궁금해져서 입장권(130디나라)을 구입했다. 직원은 성당으로 보이던 건물 쪽으로 안내한다. 건물 앞 작은 정원에는 청동 흉상이 하나 서 있었다. 아하, 세르비아의 장군인가보다! 그러면 해골탑이란건 오스만 제국과 싸워 이겼다는 승전 기념비가 아닐까? 정원을 둘러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내부에는 뜻밖의 광경이 펼쳐져 있어다. 탑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큼직한 시멘트 덩어리에 옥수수마.. 더보기
093. 세르비아의 11월 11일. 그리고 Ivan과의 만남 니쉬(Niš)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전거 정비였다. 먼저 자전거 정비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 자전거 가게 몇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호스텔을 나섰는데 모조리 문을 닫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호스텔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11월 11일. 국경일이라서 대부분의 가게가 쉰다는 것. 무슨 국경일이냐고 물어보니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한 날이며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라고 한다. 아하, 1차 세계대전에 세르비아가 깊이 관계되어있었지.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르비아가 완전한 독립을 얻었으므로 기념하는가 보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도 11월 11일은 의미있는 날이다. 바로 대한민국 해군 창설기념일!!! 손원일 제독은 1945년, 선비 사(士)자가 두 번 겹치는(十一) 11월 11일을 기해 바다의 신사-대한민.. 더보기
092. 산넘어 산. 니쉬를 향해 다음날은 이제 본격적인 산악 코스다. 목적지 니쉬(Niš)는 분지형 지형이라 산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빗방울이 떨어진다. 으으. 더 큰 문제는 계속 체인이 빠진것 처럼 페달이 헛도는 것. 허브쪽에 뭔가가 빠진 것 처럼 헛돌다가 다시 뒤로 몇바퀴 돌리면 잘 돌아가기도 하고 조금 힘주어 밟으면 다시 헛돌고. 그동안 유독 속도가 나지 않던 이유가 허브 문제였나보다. 아아. 7,000km이 넘자 Wing은 계속 말썽을 부린다. 빨리 도시로 가야 하니 일단 조금 더 가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행히 첫번째 산을 넘자 비는 그치고 날이 개고있다. 먹구름은 내 뒷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마 하루만 늦게 출발했으면 또 비를 쫄닥 맞으며 달렸겠지? 도로는 여전히 휑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