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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025. 다시 출발. Omkareshwar를 떠나며 Omkareshwar. Madhya Pradesh주의 아주 작은 도시. 여기서 10일가량 머물러 있었다. 매일 '오늘은 출발해야지' 하면서도 하루하루 연장한 이유는, 숙소가 마음에 든 것도 있지만 자전거 상태가 불안했기 때문. 꼭 출발하려고 최종 점검을 하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브레이크 감이 예전같지 않고, 기어 변속감이 이상한것 같고, 뒷바퀴에 무슨 소리가 나는것 같고. 한번 문제가 생기니 예전 같으면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을 가벼운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간단한 문제를 방치하여 길에서 시간 낭비하느니, 여기서 확실하게 정비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매일매일 다시 조정하다 보니, 어느새 자전거의 원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기계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면 된다?'.. 더보기
024. 드디어 베일을 벗은 Wing 인도에서 제 발이 되어주고 있는 Wing은 SPECIALIZED 社의 SIRRUS라는 모델 13년식(12년 9월 5일 구입. 성내동 바이클리)입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는, 산악자전거(MTB)와 같은 차대에 로드바이크(일명 싸이클)의 가는 바퀴를 가진 녀석입니다. 산에 다닌것도 아니지만 (유사)MTB에만 길들어져서 처음 구입할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MTB에 비해 낮은 등급의 기어(ALTUS라는 모델)에 일명 쇼바도 없고, 바엔드(핸들 끝의 조그만 뿔 같은. 개인적으로 동네에서 '비닐봉다리'를 걸고 다닐때 유용함)도 없고, 무엇보다도 MTB에 비해 턱없이 가는 바퀴가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등에 스페어타이어 달린 4륜구동차 보다가 경차 보는 느낌이랄까? 고민 끝에 하이브리드 중에서 바퀴가.. 더보기
022. 자전거여행 외전. 버스타고 인도르로 가네쉬 게스트하우스를 베이스 캠프 삼아 모든 짐을 맡겨놓고 인도르(Indore)로 향했다. 이번에는 버스타고 인도르로. 예상대로 옴카레슈와르에서는 내 자전거에 맞는 스포크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이클리 사장님께 SOS를 청한 결과 카톡으로 친절하게 상담을 해 주셨고, 뒷바퀴의 스포크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가적으로 하중 분산을 위해서 핸들바 가방이나 앞 페니어가 있으면 그것도 구입해야지. 뒷바퀴만 하나 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옴카레슈와르-인도르 행 버스는 70루피. 거리는 약 80km, 3번 쉬어간다고 하는데 소요시간이 3시간이란다. 1시간 반이면 충분하지 않나? 출발 전 버스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창문 사이로 원숭이가 뛰어들어 승객이 먹고 있던 포도를 훔쳐가기도 하고, 버스에서.. 더보기
021. 선택의 기로에 서다. 그리고 스콧과 섀클턴 아침, 잘 자고 일어났는데, 뒷바퀴 바람이 빠져있다. 뭐지? 물에까지 담궈 확인해봐도 공기새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전날 찢어진 튜브가 온전하지 않은가 보다. 결국 이날은 주행을 포기하고 자전거 정비 및 부르한푸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부르한푸르는 성벽 도시였다. 아마 오래전에는 요새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이발도 했다. 요금은 30루피. 결과는 딱 30루피 수준이었다. 성벽을 따라 가보니 뭔가 실을 한없이 늘어뜨려 놓고 있었다. 가보니 물레를 돌려 로프를 꼬는 현장. 시크교 사원 구루바라(Gurudwara)에도 잠시 들리고, 자전거포를 발견. 혹시 정비 가능한지 물어보니 주인아저씨는 말없이 튜브를 꺼내고 있다. 전날 붙인 패치를 제거하고, 사포질 후 본드를 바르는 것 까지는 동일했지만 고.. 더보기
020. Madhya Pradesh주 진입! 하룻밤 잘 보내고 다시 출발 준비한다. 막 출발하려는 찰나 스포크 하나가 또 부러졌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처음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스포크 끝을 구부려 다시 걸고 출발. 그나저나 이런 임시방편 말고 빨리 스포크를 구입해야 하는데……. 주행길은 여전히 좋지 않고, 극성스레 경적을 울리며 역주행하는 차들은 언제나 신경 쓰이게 만든다. 한참 가니 큰 표지판이 나온다. 뭔가 보니 Inter State Integration Check Post. 지도를 보니 아. 여기가 주의 경계였다. 드디어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 주를 벗어나 마댜 프라데시(Madhya Pradesh)주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제 인도 중부. 서천축을 거쳐 중천축인가? 마댜 프라데시 주로 진입하자 풍경이 많이 바뀐다. .. 더보기
018. 스포크는 부러지고, 배는 아프고 아우랑가바드에서 너무 오래 지체했다. 도착한게 11일이니까 6일을 머물렀던 셈. 사람과 음식, 환경이 좋아서였다. 간만에 한식을 먹기도 하고, 한국인들도 많이 만났다. 특히 엘로라에서 만난 한홍희 씨와는 인연이 계속 이어져 이틀간 더블룸을 함께 쓰며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16일 드디어 아우랑가바드를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아잔타(Ajanta). 엘로라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석굴군이 있는 곳이다. 매연과 소음, 무질서의 아우랑가바드 시내를 벗어나 작은 언덕을 올라가는 중 갑자기 뒤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린다. 즉시 자전거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조그만 힌두사원이 있다. 사원 근처로 가서 자전거를 살펴보니 세상에, 바퀴살(Spoke)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것이다.. 더보기
016. 동네 스타와 인도 양아치 1월 10일. 이날은 100.91km을 달렸다. 속도계 기준 4,400kcal 소모, 기초 대사량을 포함하면 하루에 6,000kcal 이상 소모한 셈이다. 해도 질 듯 하고 피곤하여 Bendala 근처의 밭 한가운데 텐트를 치는데, 한 오토바이가 나를 봤는지 되돌아오는게 보인다. 에휴, 오늘 편히 쉬기는 글렀나? 생각하며 묵묵히 텐트를 쳤다. 그는 다가와서 말없이 보고 있다. 텐트를 다 치고, 쉬려는데 그가 다시 말을 건다. "여기는 나쁜 사람들이 있어서 위험하다. 다른데로 옮겨라" 진작 말해주던가, 텐트 치자마자 말하는 이유는 뭐야? "난 너무너무 피곤하다. 옮길 힘도 없다" "그래도 여긴 너무 위험하다. 더 좋은데가 있다" "여기서 머냐?" "가깝다. 내가 알려주겠다" 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요구한.. 더보기
015. ▶◀ 야영 시작 푸네에서 충분히 기력 보충을 한 후, 다음 목적지 아우랑가바드(Aurangabad)를 향해 출발했다.(1월 9일) 아우랑가바드는 푸네에서 약 240km 이격된 도시이다. 2~3일 계획으로 출발한다. 역시 잠깐의 휴식이 효과가 있었는지 페달을 밟는 느낌이 한결 수월하다. 얼마나 달렸을까? 거대한 풍선같은 굴뚝이 보이고, 거기엔 LG라고 씌여있었다. 아, LG 인도공장이 푸네 근교에 있었구나! 반가운 마음에 LG 공장 앞으로 가서 견학을 요청했지만 보기좋게 거절. 돌아서 나오는데 뭔가 뒷바퀴의 느낌이 이상하다. 살펴보니 뒷바퀴가 휘어서 림이 브레이크에 닿는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그늘을 피할 수 있는 작은 식당이 있었다. 빵 하나 시키고 눌러앉아 자전거 정비. 짐의 무게가 많아서 못견디나보다. 앞으로 쉴때.. 더보기
013. Pune 도착과 잠시의 휴식 전날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로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피곤하다고 언제까지나 호텔에 죽치고 앉아 있을수도 없는 일. 주행은 처음부터 오르막으로 시작되었다. 한참 달리다 보니, 한 무리의 사이클리스트들을 만났다. 인도에서 처음보는 헬멧에 자전거복장까지 갖춘 라이더들. 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평속 30이상으로 순식간에 나를 추월해버렸다. '아. 나도 짐만 없었으면…….' 인도의 톨게이트 모습. High way는 우리로 따지면 국도 정도? 톨게이트가 있긴 하지만, 이륜차는 무료이다. 반면 Express way는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고속도로라고 할까? 다행히 오르막 구간은 전날만큼 가파르지도 않고, 중간중간 내리막이 섞여있어서 한결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산 넘고 물 건너~ 오르막과 씨름하다보니 조그만 강이 .. 더보기
012. 푸네로 출발~ 1월 5일 월요일. 약 2달간 정든 Kharghar를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남동쪽 120km여 지점에 위치한 Pune. 인도에서 8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사실 푸네는 앞으로 갈 목표에 비해 반대쪽이지만, 두달동안 함께 생활하던 룸메이트의 소개로 선택했다. 지도 상으로는 크게 먼 것 같지도 않고 한번 가볼만 하다 판단하여 길을 나섰다. 많은 짐을 갖고 이동하는것은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20~30Km 정도는 수월했다. 경치도 좋았고 길 상태도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이정도 쯤이야. 하지만 달리는 중간에 지킬 원칙. 1시간 주행 후 10분 이상 쉰다. 무릎에 무리를 느끼면 즉시 충분한 휴실을 취한다. 날씨는 조금 더웠으나 즐거운 주행. 흥미로운 광경도 많이 보였다. 한참을 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