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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rid

125. 노마드 박주하 선생님과의 만남 4박 5일간 편히 머물렀던 마르코의 집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IH; Bosnia i Hercegovina). 처음에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위험하다는 선입견도 있고, 경로 또한 복잡해지기에 생략하려고 생각했다. 얼마 전 BIH에서 격렬한 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르코의 집에 함께 묵었던 Jack이 BIH를 추천했다. Jack은 얼마 전 버스로 BIH의 수도 사라예보(Sarajevo)에 다녀왔다. 사실, 두브로브니크(Dubrovnik)가 크로아티아(Croatia) 본토에서 뚝 떨어져 있기에 어디로 가든 BIH를 경유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크로아티아보다 물가가 저렴하다는 말에 바로 BIH행을 결심했다. 발걸음을 재촉했다. 날씨가 우중충한게 또다시 비가 내릴 것 같았.. 더보기
111. 알바니아와의 첫만남 언덕 위에 위치한 국경을 넘어서 알바니아에 도착했다. 선입견과 달리 알바니아 국경은 번듯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국경 근처 환전소에서 알바니아돈을 약간 환전하고 본격적인 알바니아 여행길에 올랐다. 코소보에서 알바니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알바니아의 독재자 엔베르 호자(Enver Hoxha) 집권기에는 길에 지갑이 떨어져 있어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전 국민이 AK 소총을 갖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공산주의 국가였으나 소련, 중공, 유고슬라비아 등 모든 나라와 국교를 단절하고, 소련의 침공을 대비하여 전국에 수많은 방공호를 건설했다고도 했다. 예전에 이원복 교수님의 유럽에 관한 책을 읽은적이 있는데, 거기에 소개된 알바니아는 북한과 비교될 정도로 세계.. 더보기
110. 정든 마케도니아와의 작별 며칠간 계속 비가 내리더니 마침내 화창하게 개었다. 자, 이제 오흐리드(Ohrid)를 떠날 시간이다. 짐을 꾸리고 출발. 오늘 마케도니아 국경을 넘을 예정이다. 오흐리드에서 국경까지는 약 30km가량 떨어져있다. 오흐리드 호수는 2/3은 마케도니아, 1/3은 알바니아 영토로 양국에 걸쳐 있으며 경로 역시 호수 둘레를 돌아가는 길이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출발. 처음에는 수풀에 가려 있었으나 곧 호수의 본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항구도, 도시도 없는 호수의 본 모습. 멋진 경치에 반해 호숫가에 한동안 머물 수밖에 없었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길을 따라 가니 Струга(Struga)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Струга는 작은 강을 끼고 있었는데 마치 운하인것처럼 반듯하게 정리된 강.. 더보기
109. 아름다운 호반도시 오흐리드 오흐리드(Ohrid)에서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홀가분하게 오흐리드 탐사에 나섰다. 숙소 근처는 복잡한 골목길. 오흐리드 구 시가지에는 중세시대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구 시가지의 주택은 생활도 하지만 빈 방은 대부분 관광객에게 단기간 빌려주는 용도로 쓰는 것 같다. 골목 사이에 종이 공방(Paper factory)이 보여서 들어가봤다. 이곳은 말 그대로 종이 공장. 걸쭉한 펄프를 체에 걸러서 종이를 만들어낸다. 무료로 종이를 만드는 전 과정을 보여줬는데 완성된 종이는 한지와 비슷한 느낌이다. 또한, 인쇄기로 판화나 문서를 찍어주기도 하는데, 구텐베르크 방식의 인쇄기라고 한다. 수작업으로 만든 노트, 카드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제법 근사해서 짐만 아니라면 구입하.. 더보기
108. 고마운 오흐리드의 조선소 드디어 오흐리드(Ohrid)에 입성하는 날이다. 제법 높은 산을 세개나 넘었고, 진눈깨비를 맞으며 간만에 100km 이상 주행하는 등 쉽지않은 길이었다. 특히 호수가 멋지다고 많은 추천을 받은 곳. 과연 얼마나 좋은 곳일까? 하지만 호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전거 가게를 찾아 프론트 랙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Wing의 앞바퀴는 계속해서 달그락 소리를 내며 항의하고 있다. 진흙이 튀어서 더러워진 운동화도 빨아야한다. 주섬주섬 텐트를 정리한다. 지도 상으로는 호수 근처인데 호수는 보이지 않고, 멀리 큰 산과 모스크만 보인다. 계속 가 보자. 길가에 조그만 조선소가 보인다. 엄밀히 따지면 조선소는 아니다. 각종 덕트 등 철판을 가공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마케도니아는 내륙국가인데 왠 조선소? 설마 호수.. 더보기
107. 이어지는 산길과 또다시 부러진 프론트 랙 Bojan과 헤어진 후, City Hostel에 며칠 더 머물렀다. 계속 내리는 비와 눈으로 활동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마케도니아도 코소보와 마찬가지로 장작을 때 난방을 하는 집이 많았다. 머물던 호스텔도 마찬가지였는데, 담 한켠에는 김장 비닐로 덮힌 장작이 쌓여있었다. 텐트 무게를 줄인다고 그라운드 시트를 챙기지 않았는데 그동안 이게 계속 아쉬웠다. 김장 비닐이면 바닥의 냉기도 조금 차단하고, 텐트 바닥 보호도 될 듯 하다. 호스텔 주인에게 김장비닐 판매처를 물어보니 충분한 양을 그냥 끊어주었다. 뜻밖의 선물을 챙기고 길을 나선다. 목적지는 호수가 유명하다는 오흐리드.(Охрид) 길 찾기는 쉬웠다. 표지판도 많고 국도를 타고 계속 가면 되는데 초반에는 마트카 계곡 방향이라서 길도 낯이 익다. 마케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