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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자그레브와 넥타이의 유래 자그레브(Zagreb)의 값싼 ‘군수 청소년회관(Logistic Youth Centre)’에서 몸 회복도 할겸 며칠 쉬어갈 계획이었다. 물론 쉬는것도 좋지만 자그레브 시내를 구경하는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마침 숙소에 또다른 한국인 여행자가 들어왔다. 바로 배낭여행중인 김경남 군. 오랜만에 말벗이 생기니 참 좋다. 나는 자전거로 경남군은 대중교통을 타고 자그레브 중앙 역으로 향했다. 역 앞에는 잔디가 깔린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광장 전면에 있는 말 위에서 칼을 치켜든 동상의 주인공은 중세 크로아티아 왕국(Kingdom of Croatia)을 설립한 토미슬라브(Tomislav) 왕이다. 이 땅에는 고대에는 현재 알바니아(Albania) 영토를 포함하는 일리리아(Illyria) 왕국이 있었으며.. 더보기
142. 우주여행자를 만나다. 2011년부터 자전거 한 대에 몸을 싣고 4년째 여행 중. 거쳐온 길에는 치안이 좋지 않기로 소문난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포함하고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위험하다는 길은 모조리 거쳐온 셈이다. 더 놀라운 것은 혼자 다니고 있으며 그것도 여성이다. 그녀를 온라인으로 알게 되고, 과연 어떤 사람인지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마침 내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osnia i Hercegovina; BiH)에 머물 때 그녀는 크로아티아(Croatia)에 있었다. 이후 BiH로 갈 계획. 아쉽게도 지금까지 대부분 여행자들이 그랬던것처럼 나와는 반대방향이다. 함께 달릴 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트로기르(Trogir) 근처에서 마지막 교신을 하며 위치를 확인했다. 여기서 정오 즈음에 .. 더보기
140. 폭군 황제의 마지막 선물. 스플리트 날이 밝자 주위를 둘러보니, 전날 잔 곳은 생각보다 더욱 멋진 곳이었다.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보이는 해안은 말 그대로 그림같았다. 벌써 이정도인데 스플리트(Split)는 과연 어떤 곳일까?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30분이면 스플리트에 도착하려나? 그런데 뒷바퀴에서 이상한 느낌이 전해진다. 구석으로 옮겨 바퀴를 살펴보니 으 펑크가……. 도로 근처의 주차장으로 옮겨 타이어를 정비한다. 오랜만에 겪는 펑크라 그런지 조치가 더디다. 그런데 튜브를 살펴보니 주입주가 찢어져 있었다. 으으 UAE에서는 튜브가 터지더니 이번에는 주입구가 찢어지고. 정말 특이한 펑크만 나는구나. 정비는 불가능할 듯 하여 일단 예비 튜브로 교체하기로 했다. 마침내 스플리트 시가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길거리에는 즐비한 기념품 가게.. 더보기
139. 무지개를 등지고 아드리아해 달리기 이반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Crveni Grm 국경이 나타났다. 국경은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었으나 통과에 별 문제는 없었다. 이제 월경지가 아닌, 크로아티아(Croatia) 본토다. 이어지는 길은 처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osnia i Hercegovina; BiH)에 진입했을 때와 같은 바위산길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있긴 하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달리기에 문제 없었다. 그러다 문득, 도로 아래쪽을 내려다 보자 넓은 들판이 보이는데. 우와, 녹색과 흰색 크레파스를 단계별로 섞은듯한 색이랄까? 녹색이 이렇게 다양하고 멋질 수 있구나! 처음보는 색의 들판은 그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Vrgorac이라는 마을이 나타났다. 여기서 중식을 해결하기로 했다. 식사 후 마을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