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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 두바이의 좋은 만남과 슬럼프 느닷없이 아랍 에미레이트에 들어온 이유는 단 하나, 이란 비자 취득이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주말이 지나자 마자 이란 영사관에 찾아갔다. 이란 영사관은 숙소였던 오픈 비치 근처라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영사관에 들어서니 대기인원도 거의 없었다. 예감이 좋다. 번호표를 받고 마침내 내 차례. 창구 직원은 여권 표지를 보자마자 별 질문도 없이 "No" 서울에서 받으라고 한다. "너같으면 비자 받으려고 서울 가겠냐? 다른 방법은 없냐"고 물었더니 메모지에 SADAF라는 이름과 전화번호 하나를 적어 준다. 해당 여행사를 통해서 서류 접수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두바이 크릭을 건너 SADAF라는 여행사를 찾아갔다. 직원은 친절하였으나 대답은 원하던 답이 아니다. 서울의 이란 대사관에 서류를 요청해야.. 더보기
050. 공포의 아랍 에미레이트와 샤르자 공항 네팔에 갖혀버렸다.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 모두 비자가 없고 결국 비행기로 네팔 탈출을 결정. 한 달 생활비도 함께 내 주머니를 탈출한다. 이후 희망 목적지는 이란. 이란은 여러 여행자들로부터 좋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었고, 또 어릴때부터 상상 속에 존재하던 페르시아 제국이 있던 곳이다. 저가 항공을 알아보니 대부분 아랍 에미레이트(United Arab Emirates; UAE)를 경유. 가장 저렴한 Air Arabia를 선택했는데, Air Arabia는 샤르자(Sharjah)라는 곳을 모항으로 사용한다. 네팔에서 이란을 간다면 카트만두-샤르자, 샤르자-테헤란 이런 식이다. 어차피 두 번 비행할거, UAE에 머물면서 아랍세계를 좀 둘러볼 수 있을까? 저가 항공이라지만 출발이 임박하여 예약하니.. 더보기
013. Pune 도착과 잠시의 휴식 전날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로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피곤하다고 언제까지나 호텔에 죽치고 앉아 있을수도 없는 일. 주행은 처음부터 오르막으로 시작되었다. 한참 달리다 보니, 한 무리의 사이클리스트들을 만났다. 인도에서 처음보는 헬멧에 자전거복장까지 갖춘 라이더들. 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평속 30이상으로 순식간에 나를 추월해버렸다. '아. 나도 짐만 없었으면…….' 인도의 톨게이트 모습. High way는 우리로 따지면 국도 정도? 톨게이트가 있긴 하지만, 이륜차는 무료이다. 반면 Express way는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고속도로라고 할까? 다행히 오르막 구간은 전날만큼 가파르지도 않고, 중간중간 내리막이 섞여있어서 한결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산 넘고 물 건너~ 오르막과 씨름하다보니 조그만 강이 .. 더보기
008. 언짢았던 기내식과 인도의 첫인상 인도행 항공기에서부터 조금 언짢아졌다. 이유는 단순했다. 승무원이 기내식을 가장 마지막으로, 그것도 VEG가 찍혀있는 도시락을 주는게 아닌가. 한동안 고기 먹기 힘들것 같아서, 기내식은 소고기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바로 승무원을 다시 불렀다. "난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잘못 준거 아니냐?" "네 것이 맞다. Non-Veg.는 없다." "뭔 소리냐? 옆자리에서는 먹고있지 않냐." "Non-Veg.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먹기싫으면 관둬라." "난 식사 포함해서 모든 비용을 지불했다. 내가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네 임무는 서비스다" "내 책임 아니다." 하더니 그냥 가버린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죄송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Non-Veg.가 다 떨어져서 이거라도 괜.. 더보기
002. 자전거 여행 준비 출발지를 인도로 정했다. 사실 인도에 대해 아는것도 없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인도의 이미지 - 4대문명과 불교의 발상지, 손오공과 혜초스님이 간 곳, 힌두교와 요가, 카레, 카스트 제도, 길에 소가 있으면 차가 피해다닌다는 나라, 타지마할, 영국 식민지, 물레 돌리는 간디, 6.25 당시 의료지원국, 핵 보유국, 최근에는 IT강국 이게 내가 인도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이정도의 지식으로 떠나는게 우습지만, 인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11월~내년 1월 정도면 레토를 만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인도에서 시작하면 레토의 1년을 건너뛰는 셈이다. 무엇으로 보나 어설픈 이유와 애매한 목표이다. 여행을 위해, 우선 자전거를 구입했고(자전거는 2005년 내게 최고의 명예를 안겨줬던 배의 이름을 따라 W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