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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158.[자전거여행 외전] 휴대전화로 본 유럽연합 애매한 크기의 대축적 지도 하나 믿고 길을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크로아티아(Croatia)에 머물던 중 GPS기능과 통화 기능을 상실했다. 지도 보조수단이 필요했다. 페스트 서쪽 Nyugati역 근처의 WestEnd City Center 부근에는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었다. 휴대전화 매장을 둘러보다 쓸만한 장비를 찾아냈다. 바로 삼성 갤럭시 포켓 네오(GT-S5310) 모델. 이 제품을 갖고 다니는 유럽친구들을 종종 봐서 익히 알고 있던 기종이다. 손바닥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 가격은 18,000포린트(약 9만원). 사실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연산속도가 떨어지고 사양도 부족하지만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추고 있다. (동)유럽 친구들은 보급형 휴대전.. 더보기
068. 이스탄불의 휴양과 UCC 촬영 신밧드 호스텔로 숙소를 옮긴 후에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네팔 포카라에서도 만난 해병대 전우 재학씨. 세계 여행하던 건부장님 건우와 상하씨와 함께 이스탄불 휴양을 시작했다. 이스탄불의 관광 명소인 구 시가와 신 시가는 어느정도 둘러 봤고, 여유있게 움직이던 장기 여행자들과 어울리면서 나 또한 덩달아 여유를 갖게 되었다. 출발을 차일 피일 미룬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지갑 도난 이후 약간의 회의감도 들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또 방학을 맞아 호스텔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였다. 바로 신용카드. 지갑의 다른 것은 포기했으나 어쨌든 신용카드는 필요했고, 앞으로 갈 유럽은 학생할인이 많다고 한다. 친구 성재를 통해 신용카드와 국제학생증을 재발급 받고.. 더보기
050. 공포의 아랍 에미레이트와 샤르자 공항 네팔에 갖혀버렸다.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 모두 비자가 없고 결국 비행기로 네팔 탈출을 결정. 한 달 생활비도 함께 내 주머니를 탈출한다. 이후 희망 목적지는 이란. 이란은 여러 여행자들로부터 좋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었고, 또 어릴때부터 상상 속에 존재하던 페르시아 제국이 있던 곳이다. 저가 항공을 알아보니 대부분 아랍 에미레이트(United Arab Emirates; UAE)를 경유. 가장 저렴한 Air Arabia를 선택했는데, Air Arabia는 샤르자(Sharjah)라는 곳을 모항으로 사용한다. 네팔에서 이란을 간다면 카트만두-샤르자, 샤르자-테헤란 이런 식이다. 어차피 두 번 비행할거, UAE에 머물면서 아랍세계를 좀 둘러볼 수 있을까? 저가 항공이라지만 출발이 임박하여 예약하니.. 더보기
049. 네팔을 뒤로 하며 끝이 없는 산과 씨름하며 도착한 카트만두(Kathmandu)의 첫인상은 인도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고,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숙소에 죽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타멜(Thamel) 거리를 시작으로 두르바르(Durbar) 광장과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사원, 또 카트만두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카트만두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자전거 정비. 브레이크 케이블도 여러 가닥 끊어졌고, 체인 오일도 다 썼다. 예비 튜브도 갖추어야 한다. 무엇보다 맞는 스포크가 있으면 스포크도 통채로 교체하고, 한국보다 저렴하다면 앞 페니어도 구입하고 싶다. 그런데 여기저기 다녀봐도 도무지 내 자전거에 맞는 부품은 보이지 않는다. New Road 근처의 자전거포가 즐비한 거리에도 MTB용 밖.. 더보기
048. 고맙고 즐거웠던 네팔. 그리고 카트만두에서의 데자부 안나푸르나 라운딩 후 포카라에 틀어박혔다. Rhabdomyolysis(횡문근융해증)를 핑계로 체력 회복이 주 목적이었지만 호수를 낀 아름다운 포카라 자체가 너무 좋았다. 아침이면 해가 뜨면서 멀리 보이는 설산을 붉게 물들이는 곳. 기온도 적당하고 게다가 물가도 싸고 여행용품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속도 원활하니 최고의 휴식처가 아닌가? 하지만 안타까운건 레이크사이드 근처의 여행자 거리만 벗어나면 다시 가난이 지배하는 것이다. 또한 포카라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먼저 7년째 자전거 여행 중이신 '문종성'형님. 형님께 많은 조언도 듣고 정보도 얻었다. 게다가 제육덮밥까지 사주셨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안현철 형님은 네팔 정보가 부족하던 나에게 네팔편 '론니 플래닛' 가이드북을 주셨다. 정.. 더보기
047. Rhabdomyolysis - 안나푸르나의 역습(안나푸르나 라운딩 마지막) 4.12. 열흘째(25km) 전날 굳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묵티나트(Muktinath) 대신 카그베니(Kagbeni)까지 온 이유는 무스탕(Mustang)을 보기 위해서였다. 무스탕은 비밀의 왕국이라는데 일반 트레커들이 입장하려면 허가에 500달러정도 한다. 왜 무스탕만 말도 안되게 비싼지 누구하나 속시원히 말해주는 사람조차 없었다. 결국 무스탕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Kagbeni를 떠나서도 계속해서 황무지만 이어진다. 주위에는 산.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라는데 일반적인 계곡이 아니라 중간에 비포장 도로가 있는 산 사이의 넓은 공터다. 바람불거나 차량이 지나가면 먼지만 날리고 걷는 재미도, 보는 재미도 없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 트레커들도 갑자기 다 어디로 사라진건지 안보이고 계속 혼자 걷는.. 더보기
046. 토룽 라(Thorung La)에 올라서서(안나푸르나 라운딩 3) 4. 8. 여섯째 날인 이날은 고도 적응을 위해 하루 쉬어가는 날이다. 밀린 빨래를 하고 마낭(Manang) 마을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강가푸르나 근처의 Chongkor 뷰포인트로 향했다. 뷰 포인트는 석성이 있는데 여기에 진을 치고 화살을 쏘면 어떤 적도 막을 듯 하다. 뷰포인트 위로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얼마 못가 진흙때문에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지도를 펼쳐 위치를 확인 해 보니 대략 3,840m정도 되는 듯. 이정도면 고도적응 완료다. 산에 눈이 녹으면서 진흙탕이 되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괜히 높이 올라온 듯 하지만 기가막힌 전망이 모든것을 이해시켰다. 4. 9. 일곱째날이다. 일찍 일어났으나 10시가 되어서야 마낭을 떠났다. 이유는 단지 추웠다. 고도가 높아지다 보니 새.. 더보기
045. 걷고 달리며 마낭으로~(안나푸르나 라운딩 2) 4. 6. 넷째날. 자고 일어나니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쥐가 라면 한봉지를 털어간 것. 침대위에 던져놓은 라면을 대체 어떻게 끌고간건지 침대 밑의 쥐구멍 앞까지 이동시켜 놓았고, 봉투 끝을 다 쏠아놓았다. 어떻게 짊어지고 온 건데. 라면은 아깝지만 쥐와 나눠먹고 싶지는 않아서 하나를 포기했다. 오늘 코스는 Chame에서 피상(Pisang)까지 매우 짧은 코스다. 코스는 짧았만 이제 고산병을 대비해야 한다. 이미 전날 잔 Chame는 2,670m으로 지난번 손발저림을 느낀 도반보다 더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마니차라는 것이 흔히 보인다. 글자가 새겨진 깡통 같은건데, 안에는 불교 경전이 들어있고 이걸 돌리면 경전 한번 읽은 효과라고 한다. 문맹자를 위한 배려일까? 나로서는 아무런 깨달음도 없었다. .. 더보기
044. 다시 안나푸르나를 향해(안나푸르나 라운딩1)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 후 산에 반해 다시 한 번 트레킹을 계획했다. 이번 목표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약 200여 km에 달하는 산 둘레를 한바퀴 도는 코스로 최고 고도는 ABC(4,130m)보다 훨씬 높은 토룽 라(Thorung La, 해발 5,416m)이다. 4. 3. 트레킹 첫날. 드디어 출발이다. 버스를 타고 5시간 걸려 베시 샤하르(Besi Shahar, 760m에 도착했다. 그런데 SD카드를 안가져 온것이 아닌가. 꼭 서둘러서 준비하면 뭔가 빠뜨린다. 다행히도 저렴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4GB/1000루피). 식사 후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2시간 가량 걸어 불불레(Bhulbhule)에서 입산허가를 받은 후 다리를 건너자 본격적인 강풍이 불기 시작하.. 더보기
041. 인도 자전거여행을 마치며 2012년 11월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인도 뭄바이(Mumbai)로 입국했다. 인도의 첫인상은 소란과 소음, 무질서로 카오스 그 자체였다. 뭄바이 근처의 신도시(나비 뭄바이)에서 약 2개월간 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였으나 가격/시간 대비 큰 수확은 없었다고 생각된다.(인도의 어학연수의 효과는 본인 수준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 기간동안 헬스장에 다니며 85kg를 목표로 열심히 체중증가를 시도하였지만 고기가 거의 없는 식단 때문인지 실패했다.(인도인들은 대부분 마른 편이지만 헬스장에는 몸 좋은 사람도 많았다) 어느새 새해가 밝았고 1월 5일. 83kg의 체중으로 푸네(Pune)를 향하여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애써 찌운 살은 순식간에 다 빠져버렸다) 첫날부터 데칸고원을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