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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145. 플리트비체 호수와 신선(神仙)의 선물 마라톤의 후유증이 제법 심하다. 하루가 지났음에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다. 결국 플리트비체(Plitvička) 호수 방문은 하루 더 연기하기로 했다. 그놈의 호수한번 가기 힘들다. 아주 별로기만 해봐라. 절대 가지 말라고 동네방네 소문을 퍼뜨릴테다. 반나절을 누워있다가 이대로 있을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걷기는 힘들어도 페달을 살살 밟는정도는 가능하다. 약국에 가기 위해 지나왔던 가장 가까운 마을 Korenica로 갔다. 뭐 가깝다고 해도 15km다. 약국에서는 또다른 난관을 겪었다. 예상대로 ‘파스’는 전혀 못알아듣는다. 우리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아픈 느낌을 대체 어찌 영어로 표현하나? 우여곡절 끝에 젤형 약 하나를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부프로펜’이라고 한다. 참고로 약 성.. 더보기
141. 작은 베네치아 트로기르와 스쳐간 쉬베니크 스플리트(Split)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 트로기르(Trogir)로 향했다. 트로기르는 스플리트에서 불과 30km 이격되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많이 추천된다. 원래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Croatia) 본토와 쵸보 섬(Otok Čiovo)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지도에서 보면 쵸보 섬에 건너가기 위한 징검다리처럼 보이는 곳이다. 현재 트로기르는 물론 쵸보 섬까지 다리가 연결되어 더 이상 섬으로 부르기에도 애매한 곳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리니 금세 트로기르에 도착했다. 바다인지 실개천인지 모를 좁은 수로를 건너자 큰 성문이 눈에 들어왔다. 성벽을 쌓는다면 천연 해자에 둘러싸여 트로기르 성 역시 공략이 쉽지 않은 요새였으리라. 그러나 성문 옆에 벽은 없고 건물뿐이다. 성문과는 연대차이가 있어.. 더보기
140. 폭군 황제의 마지막 선물. 스플리트 날이 밝자 주위를 둘러보니, 전날 잔 곳은 생각보다 더욱 멋진 곳이었다.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보이는 해안은 말 그대로 그림같았다. 벌써 이정도인데 스플리트(Split)는 과연 어떤 곳일까?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 30분이면 스플리트에 도착하려나? 그런데 뒷바퀴에서 이상한 느낌이 전해진다. 구석으로 옮겨 바퀴를 살펴보니 으 펑크가……. 도로 근처의 주차장으로 옮겨 타이어를 정비한다. 오랜만에 겪는 펑크라 그런지 조치가 더디다. 그런데 튜브를 살펴보니 주입주가 찢어져 있었다. 으으 UAE에서는 튜브가 터지더니 이번에는 주입구가 찢어지고. 정말 특이한 펑크만 나는구나. 정비는 불가능할 듯 하여 일단 예비 튜브로 교체하기로 했다. 마침내 스플리트 시가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길거리에는 즐비한 기념품 가게.. 더보기
030. 종교? 예술? 외설? 카주라호의 정체는? 모진 고생끝에 도착한 카주라호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리고, 카주라호에는 한국말 할 수 있는 인도인들이 모두 모여있는 듯 했다. 한국 식당도 있고, 한국어 간판도 많다. 또 '꼬레아? 안뇽핫씨요?" 하는 호객꾼들도 성황이었다. 우선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부사원군을 돌아보기로 했다. 전설에 따르면 달의 신 찬드라(Chandra)의 아들 차드라바만(Chardravarma)이 카주라호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후손 찬델라(Chandela) 왕조가 이곳에 수많은 사원을 세웠다. 입장료는 250루피. 역시 인도인에게는 10루피만 받는다. 학생할인도 안되는 엄청난 차별요금. 멀리서 본 서부 사원군은 큰 공원같은 인상이었다. 매표소 왼쪽의 비하라(Vihara) 사원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