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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 공포의 아랍 에미레이트와 샤르자 공항 네팔에 갖혀버렸다.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 모두 비자가 없고 결국 비행기로 네팔 탈출을 결정. 한 달 생활비도 함께 내 주머니를 탈출한다. 이후 희망 목적지는 이란. 이란은 여러 여행자들로부터 좋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었고, 또 어릴때부터 상상 속에 존재하던 페르시아 제국이 있던 곳이다. 저가 항공을 알아보니 대부분 아랍 에미레이트(United Arab Emirates; UAE)를 경유. 가장 저렴한 Air Arabia를 선택했는데, Air Arabia는 샤르자(Sharjah)라는 곳을 모항으로 사용한다. 네팔에서 이란을 간다면 카트만두-샤르자, 샤르자-테헤란 이런 식이다. 어차피 두 번 비행할거, UAE에 머물면서 아랍세계를 좀 둘러볼 수 있을까? 저가 항공이라지만 출발이 임박하여 예약하니.. 더보기
047. Rhabdomyolysis - 안나푸르나의 역습(안나푸르나 라운딩 마지막) 4.12. 열흘째(25km) 전날 굳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묵티나트(Muktinath) 대신 카그베니(Kagbeni)까지 온 이유는 무스탕(Mustang)을 보기 위해서였다. 무스탕은 비밀의 왕국이라는데 일반 트레커들이 입장하려면 허가에 500달러정도 한다. 왜 무스탕만 말도 안되게 비싼지 누구하나 속시원히 말해주는 사람조차 없었다. 결국 무스탕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Kagbeni를 떠나서도 계속해서 황무지만 이어진다. 주위에는 산.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라는데 일반적인 계곡이 아니라 중간에 비포장 도로가 있는 산 사이의 넓은 공터다. 바람불거나 차량이 지나가면 먼지만 날리고 걷는 재미도, 보는 재미도 없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 트레커들도 갑자기 다 어디로 사라진건지 안보이고 계속 혼자 걷는.. 더보기
045. 걷고 달리며 마낭으로~(안나푸르나 라운딩 2) 4. 6. 넷째날. 자고 일어나니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쥐가 라면 한봉지를 털어간 것. 침대위에 던져놓은 라면을 대체 어떻게 끌고간건지 침대 밑의 쥐구멍 앞까지 이동시켜 놓았고, 봉투 끝을 다 쏠아놓았다. 어떻게 짊어지고 온 건데. 라면은 아깝지만 쥐와 나눠먹고 싶지는 않아서 하나를 포기했다. 오늘 코스는 Chame에서 피상(Pisang)까지 매우 짧은 코스다. 코스는 짧았만 이제 고산병을 대비해야 한다. 이미 전날 잔 Chame는 2,670m으로 지난번 손발저림을 느낀 도반보다 더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마니차라는 것이 흔히 보인다. 글자가 새겨진 깡통 같은건데, 안에는 불교 경전이 들어있고 이걸 돌리면 경전 한번 읽은 효과라고 한다. 문맹자를 위한 배려일까? 나로서는 아무런 깨달음도 없었다. .. 더보기
044. 다시 안나푸르나를 향해(안나푸르나 라운딩1)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 후 산에 반해 다시 한 번 트레킹을 계획했다. 이번 목표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약 200여 km에 달하는 산 둘레를 한바퀴 도는 코스로 최고 고도는 ABC(4,130m)보다 훨씬 높은 토룽 라(Thorung La, 해발 5,416m)이다. 4. 3. 트레킹 첫날. 드디어 출발이다. 버스를 타고 5시간 걸려 베시 샤하르(Besi Shahar, 760m에 도착했다. 그런데 SD카드를 안가져 온것이 아닌가. 꼭 서둘러서 준비하면 뭔가 빠뜨린다. 다행히도 저렴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4GB/1000루피). 식사 후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2시간 가량 걸어 불불레(Bhulbhule)에서 입산허가를 받은 후 다리를 건너자 본격적인 강풍이 불기 시작하.. 더보기
041. 인도 자전거여행을 마치며 2012년 11월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인도 뭄바이(Mumbai)로 입국했다. 인도의 첫인상은 소란과 소음, 무질서로 카오스 그 자체였다. 뭄바이 근처의 신도시(나비 뭄바이)에서 약 2개월간 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였으나 가격/시간 대비 큰 수확은 없었다고 생각된다.(인도의 어학연수의 효과는 본인 수준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 기간동안 헬스장에 다니며 85kg를 목표로 열심히 체중증가를 시도하였지만 고기가 거의 없는 식단 때문인지 실패했다.(인도인들은 대부분 마른 편이지만 헬스장에는 몸 좋은 사람도 많았다) 어느새 새해가 밝았고 1월 5일. 83kg의 체중으로 푸네(Pune)를 향하여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애써 찌운 살은 순식간에 다 빠져버렸다) 첫날부터 데칸고원을 만.. 더보기
043. 포카라를 자전거로? 3월 28일. 드디어 룸비니(Lumbini)를 출발 포카라(Pokhara)로 향했다. 약 20km 계속된 비포장도로 후 마침내 번듯한 도로가 나왔다. 아스팔트에 자갈 함유가 높은듯 쭉쭉 치고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넓고 깨끗하고, 인도와는 달리 파손즉시 수리한 흔적도 있었다. 오랜만에 자전거 안장에 앉은 느낌은 좋았다. 특히 앞에 랙을 단 덕분에 가방하나를 앞으로 옮겼고 핸들이 무거우면 조향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묵직한 핸들이 더 듬직했고, 오르막길도 한결 수월한 듯 하다. 도로상태도, 주위 풍경도 만족스럽다. 주위 주택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텔톤으로 산뜻하게 칠해져 있다. 부트왈(Butwal) 시내를 지나자 산악도로인 싯다르타 하이웨이가 나타났다. 이 도로만 계속 따라가면 포카라다. 하지만.. 더보기
042. 룸비니. Wing과의 재회 다시 돌아온 네팔 입국심사장. 기존에 받은 비자는 이미 기간이 만료되어버렸다. 향후 일정은 미정. 여유있게 한달짜리 비자를 받고(40달러), 자전거를 맡겨두었던 룸비니의 한국 절(대성석가사)로 돌아왔다. 그동안 고생의 포상으로 룸비니에 1주일간 머물면서 열심히 살을 찌웠다. 하루 300루피(약 3,900원)이면 부페식으로 3끼와 숙박까지 제공. 한번에 2~3공기씩 먹은 듯 하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정신없던 인도에 비해 고요하고 배부른 룸비니는 그 자체로 좋았다. 대성석가사에서 매우 극진한 대접을 받아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 절은 17년 동안이나 건축하고 있는 절이었고, 많은 기부금을 내지는 못해도 일이라도 돕고 싶었다. 대웅전 주변에 페인트를 칠하던데 페인트칠은 해봤으니 할 수 있을 듯 하다. .. 더보기
040. [자전거여행 외전] 짧았던 인도 배낭여행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환상적인 경험이었지만 그 대가는 컸다. 덕분에 일정이 완전히 꼬여버린 것. 인도 비자가 1주일도 안남은 것이다. 비자 만료전에 무조건 델리(Delhi)에는 다녀와야 한다. 이유는 자전거 랙 때문. 스포크 파손 후 옴카레슈와르에 머물면서 바이클리 사장님께 SOS를 청했는데, 델리의 후배에게 랙을 EMS로 보내주셨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굳이 랙 하나 때문에 델리에 들어가는 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지만, 여행용 중 가장 저렴한 자전거 한대 구입했음에도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신 바이클리 사장님의 친절이 고맙고, 또, 누군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델리에서 한달 이상 랙을 보관하고 계신 문정수 사장님을 생각하면 안가는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할때만 연락하고, 이제 대충 .. 더보기
038. 안나푸르나 트레킹 2-ABC에 도착 3월 12일 아침이 밝았다. 이날 목표는 2,920m고지에 위치한 히말라야(Himalaya)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코스는 곳곳에 마을과 숙박업소(Lodge)들이 있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숙박비 또한 저렴하여 150(2,000원 정도)네팔루피밖에 하지 않는다. 단, 이 가격은 음식을 주문할때 제공하는 가격으로 음식값으로 장사한다는 느낌이다. 식비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이 높은 산까지 인력으로 물자를 나른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손발이 계속 저린 것.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시작과 동시에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촘롱(Chhomrong, 2,170m)에서 시누와(Sinuwa, 2,360m)로 가는 길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