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068. 이스탄불의 휴양과 UCC 촬영 신밧드 호스텔로 숙소를 옮긴 후에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네팔 포카라에서도 만난 해병대 전우 재학씨. 세계 여행하던 건부장님 건우와 상하씨와 함께 이스탄불 휴양을 시작했다. 이스탄불의 관광 명소인 구 시가와 신 시가는 어느정도 둘러 봤고, 여유있게 움직이던 장기 여행자들과 어울리면서 나 또한 덩달아 여유를 갖게 되었다. 출발을 차일 피일 미룬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은 지갑 도난 이후 약간의 회의감도 들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또 방학을 맞아 호스텔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였다. 바로 신용카드. 지갑의 다른 것은 포기했으나 어쨌든 신용카드는 필요했고, 앞으로 갈 유럽은 학생할인이 많다고 한다. 친구 성재를 통해 신용카드와 국제학생증을 재발급 받고.. 더보기 067. 터키의 역사를 엿보다. 대체 터키(투르키예 공화국, Türkiye Cumhuriyeti)는 어떤 나라인가? 일각에서는 형제의 나라라고 한다. 나한테 브라더 컨트리라면서 접근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녀석들이 많았다. 지갑 도난때도 들었던 말이고, 게이(아, 예쁜 터키아가씨들은 다 어디로 가고 게이들만 접근하는건가!)도 처음에는 브라더를 외쳤다. 정작 내가 곤란했을때는 듣지 못한 말이다. 브라더 운운하는 사람들 중 가장 점잖은 부류는 상점 주인(호객꾼 포함)이니 형제는 이게 무슨 형제인가. 터키의 역사도 매우 복잡하다. 가이드북의 정보란에는 트로이, 히타이트, 앗시리아, 페르가몬 등 현재 터키 땅에서 발현한 고대 문명과 왕조들이 소개되어 있었으나, 내 관심사는 아니었다. 다 그 땅의 역사일 뿐. 내가 알고싶은것은 현재 터키인들은 대체.. 더보기 066. 이스탄불 경찰차에 타다 터키에서도 라마단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아랍 에미레이트와 다른 점은 라마단이 마치 축제 같다는 점이다. 라마단을 맞아 아야 소피아 앞은 식사 시간을 기다리는 가족들로 가득했고, 그들의 식사는 늦게까지 이어졌다. 또한, 노점상들도 즐비하고, 각종 공연도 활성화 되어 있었다. 종교 의식에서 시작된 수피(Sufi) 댄스 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 이 춤은 별거 없다. 그냥 빙글빙글 돈다. 어지럽지도 않은가 보다. 참, 터키에서는 라마단은 유효하지만, 낮에 무엇을 먹어도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 터키에서 가장 낯선 건 낮이 무지 길어졌다는 것이다. 20:30분이 넘어서도 아직도 환하다. 얼마전에 있던 두바이에서는 20:00만 되어도 어두웠기에 이런 현상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샤르자에서 발생한 근육 경.. 더보기 065. 하얀 구름의 나라 터키 얼마나 지났을까? 자다 깨 보니 터키 이스탄불 사비하 굑첸(Sabiha Gökçen) 공항에 도착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입국장으로 향했다. 입국 심사를 첫번째로 받고 수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렸다. 그런데, 자전거를 넣은 가방 한 쪽 모퉁이가 찢어져 있는게 아닌가? 앞 포크 끝부분이 드러나버렸지만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만원짜리라도 한 장 보상받을까 해서 클레임 창구로 갔다. 결국 A4 한장을 받았을 뿐 아무 소득은 없었다. 사비하 굑첸 공항은 트롤리가 유료였다. 1달러 혹은 2터키리라를 요구한다. 공항만 빠져나가면 되지만 도저히 들고 다닐 무게와 부피가 아니므로 어쩔 수 없이 1달러를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은 새벽 2시인데, 공항에는 아무도 자는 사람이 없다. 공항 노숙을 많이.. 더보기 064. 안녕, 아랍 에미레이트! 한참을 머물렀던 두바이를 떠날 시간이다. 최초 계획한 여행 종료시점이었던 6월도 지났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는다는 목적도 어느정도 달성한 것 같다. 하지만, 자전거여행이 즐거웠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았고 이런 여행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귀국과 여행지속을 저울질한 끝에 약 3개월가량 여행을 더 하기로 했다. UAE에서 출발하는 저렴한 항공편은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지만, 육로로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겠다는 계획은 파키스탄과 이란 비자를 받지 못하면서 무산되었고, 이집트에 가고 싶지만 주위에는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등 여권사용 제한국가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 한다는 부담에 결국 포기했다. 이집트-그리스 페리만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 결국 터키 이스탄불로 .. 더보기 063.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갑작스레 발생한 볼트 파손으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오늘도 별을 보며 달려야 한다. 뭐. 가로등 설치만 잘 되어 있으면 차라리 야간 주행이 더 쾌적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상대로 산이 나타났다. 지도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아는것과 직접 넘는것은 다르다. UAE의 태백산맥과 씨름하기를 두 시간여. 마침내 정상이 나타났다. 근처에 공터가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밤이라 뜨겁지도 않고,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곳이었다.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이고, 인도에서 산 커피가 한봉지 남았길래 커피까지. 그리고, 달궈진 버너가 식을 때 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잠시라고 계획했던 시간은 어느 새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카페인을 섭취하고도 등만 붙이면 자는건 대.. 더보기 062. 아랍 에미레이트와 다이어트의 진수 6월 4일. 오만 국경을 넘자 바로앞에 UAE 국경이 보였다. 입국 도장을 받기 위해 마치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이 생긴 입국 사무소로 갔다. 히잡을 두른 여직원이 앉아 있었는데 도장은 찍어주지 않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까르르 웃으며 "자전거로 왔냐?", "난 자전거로 국경 넘는건 본적이 없다", "진짜 자전거로 다닐거냐?" 등 끝없이 질문을 해 댄다. 뭐, 이해 못하면 물어 볼 수도 있겠지만, 대체 내 여권을 들고 있으면서 국적과 이름은 왜 물어보는건지? 또 결혼했는지? 여자친구는 왜 안데리고 왔는지? 직업은 뭐냐? 왜 이러고 다니냐? 잠은 어디서 자냐? 등 질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시간을 너무 지체하면서 때로는 무례할 수도 있는 부분까지 물어보며, 비웃는 것 같기도 하는 듯한 반응이라서 평소같으면.. 더보기 061. 오만을 떠나다 한참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소하르(Sohar)에 도착. 치트키를 사용하여 공간이동을 한 기분이다. 어느덧 해질녘이다. 일단 갈 수 있는 곳 까지 가보기로 했다. 다시 돌아온 소하르는 역시 습한 도시다. 게다가 해가 저물어 가지만 더운것은 여전하다. 비오듯 흐르는 땀과 땀띠로 고생하며 한바퀴, 한바퀴씩 전진해 나간다. 그런데 도무지 마땅한 숙영지가 나오지 않는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사람들은 잠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뜨거운 대낮의 태양을 피해 밤에 모이는 것 같다. 마을 주변 커피 숍에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파키스탄 복장의 노동자들이다. 사람들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으므로 계속해서 전진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차에서 잘 자서인지 아직은 버틸 만 .. 더보기 060. Natural 무스카트 잘 자고 주섬주섬 일어나 다시 이동 준비를 했다. 우선 첫 목적지는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Sultan Qaboos Grand Mosque). 관광객에게는 08:00~11:00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므로 서둘러야 했다. 멀리서 보이는 모습보다 실제로 마주한 모스크는 훨씬 커 보였다. 주차장을 잘못 선택해서 관광객용 입구까지는 한참을 돌아 들어가야 했다. 홀 부터 여기저기 둘러보고, 퇴장 시간이 되어 모스크에서 나와야 했으나, 정원에 한참 머물러 있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도 멋있었고, 쉬어 가기에도 또한 좋은 곳이었다. 모스크를 구경하면서 전 재산이 실려있는 Wing은 시야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세워둬야 했다. 자전거용 페니어에는 시건장치도 없고, 설령 잠궈 놓는다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짐을 빼.. 더보기 059. 계속 이어지는 따뜻한 만남 더위에 눈을 떠보니 전날 잔 곳은 다름아닌 목장이었다. 염소들이 경계를 풀치 않은 채 나를 응시하고 있다. 짐을 주섬주섬 정리하며 보니 염소, 양 등을 담 안에 풀어놓고 기르는데 쪽문이 열려있고 지키는 사람도 없다. 주행중에 주인없이 돌아다니는 염소나, 길가에 죽어있는(로드킬이 아닌) 염소를 수차례 봤다. 오만은 길가에 풀은 많이 있으니 아사는 아닐거고, 아마 이런 구조의 목장을 벗어난 후, 길을 잃고 일사병과 목마름으로 죽었으리라. 어째서인지 갈 길을 잃고 헤메다가 쓰러져 있는 염소가 내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자유의 대가인가? 자꾸 이런 것을 보면 기분만 이상해지니 빨리 떠나야겠다. 조금 가서 대형 마트가 보이길래 화장실에서 세수, 빨래까지 끝냈다. 물 몇병 사고 나오는데 갑자기 어디선..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