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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

096.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 니쉬(Niš)는 수도인 베오그라드(Beograd)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흥미롭고 편안한 곳이었다. 사람들도 하나같이 친절했다. 세르비아는 유독 생활체육이 활성화된것 같다. 특히 유럽국가답게 축구가 인기인듯 했다. 지나오는 길에 여러 차례 축구장을 보았고, 거기서 잔 적도 있었다. 니쉬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자전거 정비를 위해 돌아다니면서 Čair 종합운동장에서 축구 클럽을 발견했다. 하루는 종합운동장 근처를 산책하는데 근처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울림이 있는걸로 보아 실내인것 같다. 소리나는곳으로 가 보니 예상대로 배구장이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배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경기 진행이나 분위기로 보아 아마추어 팀인것 같다. 하지만 입시를 위한 체육이 아닌, 생활 속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다지고 .. 더보기
065. 하얀 구름의 나라 터키 얼마나 지났을까? 자다 깨 보니 터키 이스탄불 사비하 굑첸(Sabiha Gökçen) 공항에 도착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입국장으로 향했다. 입국 심사를 첫번째로 받고 수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렸다. 그런데, 자전거를 넣은 가방 한 쪽 모퉁이가 찢어져 있는게 아닌가? 앞 포크 끝부분이 드러나버렸지만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만원짜리라도 한 장 보상받을까 해서 클레임 창구로 갔다. 결국 A4 한장을 받았을 뿐 아무 소득은 없었다. 사비하 굑첸 공항은 트롤리가 유료였다. 1달러 혹은 2터키리라를 요구한다. 공항만 빠져나가면 되지만 도저히 들고 다닐 무게와 부피가 아니므로 어쩔 수 없이 1달러를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은 새벽 2시인데, 공항에는 아무도 자는 사람이 없다. 공항 노숙을 많이.. 더보기
063.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갑작스레 발생한 볼트 파손으로 인해 출발이 늦어졌다. 오늘도 별을 보며 달려야 한다. 뭐. 가로등 설치만 잘 되어 있으면 차라리 야간 주행이 더 쾌적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예상대로 산이 나타났다. 지도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아는것과 직접 넘는것은 다르다. UAE의 태백산맥과 씨름하기를 두 시간여. 마침내 정상이 나타났다. 근처에 공터가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밤이라 뜨겁지도 않고,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한 곳이었다.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이고, 인도에서 산 커피가 한봉지 남았길래 커피까지. 그리고, 달궈진 버너가 식을 때 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잠시라고 계획했던 시간은 어느 새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카페인을 섭취하고도 등만 붙이면 자는건 대.. 더보기
054. 뚜르 드 아라비아(le Tour de Arabia) 5월 21일. 이제는 나름 익숙해진 두바이(Dubai)를 떠난다. 벌써 두바이에 20일을 머문 셈이다. 김선용 목사님댁에서만 10일. 엉덩이도 참 무겁다. 목표는 아부다비(Abu Dhabi)를 시작으로 다른 에미레이트를 둘러보는 것. 뚜르 드 아라비아 - 이름만 거창할 뿐,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다시 두바이로 돌아올 계획이므로 침낭, 겨울옷, 수리부속 일부는 목사님댁에 맡겨두었다. 가벼워진 Wing과 함께 출발. 처음에 잤던 오픈 비치를 지나고, 버즈 알 아랍도 지나 팜 주메이라(The Palm Jumeirah)가 보이는 해변에 잠시 들렀다. 물은 믿기힘들 정도로 깨끗하고 낚시하는 사람, 수영하는 사람들. 좋다. 물에 들어가고 싶으나 일단 보류. 일행 하나만 더 있었으면 아마 입수했을 것이다. 내친.. 더보기
053. 두바이의 좋은 만남과 슬럼프 느닷없이 아랍 에미레이트에 들어온 이유는 단 하나, 이란 비자 취득이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주말이 지나자 마자 이란 영사관에 찾아갔다. 이란 영사관은 숙소였던 오픈 비치 근처라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영사관에 들어서니 대기인원도 거의 없었다. 예감이 좋다. 번호표를 받고 마침내 내 차례. 창구 직원은 여권 표지를 보자마자 별 질문도 없이 "No" 서울에서 받으라고 한다. "너같으면 비자 받으려고 서울 가겠냐? 다른 방법은 없냐"고 물었더니 메모지에 SADAF라는 이름과 전화번호 하나를 적어 준다. 해당 여행사를 통해서 서류 접수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두바이 크릭을 건너 SADAF라는 여행사를 찾아갔다. 직원은 친절하였으나 대답은 원하던 답이 아니다. 서울의 이란 대사관에 서류를 요청해야.. 더보기
046. 토룽 라(Thorung La)에 올라서서(안나푸르나 라운딩 3) 4. 8. 여섯째 날인 이날은 고도 적응을 위해 하루 쉬어가는 날이다. 밀린 빨래를 하고 마낭(Manang) 마을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강가푸르나 근처의 Chongkor 뷰포인트로 향했다. 뷰 포인트는 석성이 있는데 여기에 진을 치고 화살을 쏘면 어떤 적도 막을 듯 하다. 뷰포인트 위로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얼마 못가 진흙때문에 더 이상 갈 수 없었다. 지도를 펼쳐 위치를 확인 해 보니 대략 3,840m정도 되는 듯. 이정도면 고도적응 완료다. 산에 눈이 녹으면서 진흙탕이 되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괜히 높이 올라온 듯 하지만 기가막힌 전망이 모든것을 이해시켰다. 4. 9. 일곱째날이다. 일찍 일어났으나 10시가 되어서야 마낭을 떠났다. 이유는 단지 추웠다. 고도가 높아지다 보니 새.. 더보기
035. 악몽같은 무릎통증이 오다. 3월 4일 월요일. 사르나트(Sarnath)를 출발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였을까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았다. 그새 근육이 다 풀렸나보다. 그리고 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녹야원 주지 스님이 해주신 말씀 - '기대가 욕심을 만든다.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를 바꿔라'를 생각하며 달리기로 했다. 과연 아무 기대없이 달리니 마음은 편하다. 길이 엉망이라도 그러려니…….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이면 적응하기에는 편한데 아무런 발전이 없을 듯 하다. 112km(누적거리 2,364km)을 달려 Jianpur 3km 전방에서 빈 건물을 하나 찾았다. 마침 2층이라 여기에 숙영하면 주위사람들 눈에도 안띌 듯 하다. 2층에 올라가 보니 학교였다. 또 학교 앞에는 펌프도 있어서 시원하게 샤워까지 할 수 있.. 더보기
029. [특집] 인도의 나쁜 남자들 길 위를 헤메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길가는데 헤이 어이 소리지르며 손짓하는 사람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대응했지만, 그들은 단지 호기심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생각 뿐이며, 나도 그들과 불필요하게 시간낭비를 할 이유가 없어서 어느순간 방법을 수정했다. 헤이 등 쓸데없이 무례하게 부르는 사람은 아예 무시하고 다니자는 것이다. 또한 기분은 날씨, 도로 상태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9~12일. 최악의 도로 NH86 상에서의 4일간, 특히 비맞고 진흙 속을 헤메던 마지막 12일에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참고로 NH86이 너무 치가 떨려서, 카주라호 도착 이후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전문은 http://en.wikipedia.org/wiki/Nationa.. 더보기
024. 드디어 베일을 벗은 Wing 인도에서 제 발이 되어주고 있는 Wing은 SPECIALIZED 社의 SIRRUS라는 모델 13년식(12년 9월 5일 구입. 성내동 바이클리)입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는, 산악자전거(MTB)와 같은 차대에 로드바이크(일명 싸이클)의 가는 바퀴를 가진 녀석입니다. 산에 다닌것도 아니지만 (유사)MTB에만 길들어져서 처음 구입할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MTB에 비해 낮은 등급의 기어(ALTUS라는 모델)에 일명 쇼바도 없고, 바엔드(핸들 끝의 조그만 뿔 같은. 개인적으로 동네에서 '비닐봉다리'를 걸고 다닐때 유용함)도 없고, 무엇보다도 MTB에 비해 턱없이 가는 바퀴가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등에 스페어타이어 달린 4륜구동차 보다가 경차 보는 느낌이랄까? 고민 끝에 하이브리드 중에서 바퀴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