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바투 동굴(Batu Caves) 탐사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17km가량 떨어진 곳에 바투 동굴(Batu Caves)이라는 힌두 사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도 힌두교가 있었나? 대부분 회교도이던데. 음.

  바투 동굴은 시내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아서 출발 전 숙소에서 대충의 경로를 확인했다. 북쪽으로 Jalan Ipoh까지 계속 가다가 Jalan Batu Caves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나올 것이다.(Jalan은 도로를 나타내는 듯). 스마트폰의 GPS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네트워크 접속도 힘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용량도 작기 때문에 비상용으로만 사용할 예정이다. 한 번 길을 잃기는 했지만 이 또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한시간 반 가량 달리니 도착했다.

바투 동굴 출입문. 멀리 금빛 신상이 보인다.

  화려하게 조각된 문을 통과하니(입장료는 무료) 거대한 황금색 신상이 나다. 힌두교의 전쟁과 승리의 신 무루간이라고 한다. 신상 뒤에는 가파른 계단이 자리잡고 있었다.

거대한 전쟁과 승리의 신 무루간의 위용

  그런데, 신상이 너무 커서 무루간을 위한 사원이라기 보다는 마치, 사원을 지키는 무루간인듯 했다. 게다가 전쟁과 승리의 신이라는데 담당하는 업무에 비해 몸 관리를 소홀히 한 듯.

처음에 땅굴을 생각했으나, 산 중턱의 거대한 종유석 동굴이었다.

  계단 위에는 종유석 천연동굴이 있었고, 그 주위를 마치 조각공원처럼 조성해 놓았다.

힌두 신이라면 팔 네개쯤은 기본, 푸른 피부와 코끼리머리는 옵션(???)

  동굴 가장 안쪽에는 누각이 있었다. 가장 마지막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힌두교 끝판 왕인듯 하다.

장풍을 쏘는 듯한 자세.

  높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넓은 바투 동굴. 종유석 틈 사이사이로 식물이 자라는것도 경이로웠다.

좁고 긴 터널을 예상했으나, 엄청나게 넓은 굴이었다.

  동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동굴의 위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다시 내려갈 생각에 한숨만 나오는 높이.

  계단 근처에는 원숭이들이 많이 놀고 있었고, 계단 아래에는 절벽 끝에 원숭이 신도 있었다.

손오공이 아니라 하누만이라고 한다.

  이 계단의 총 수는 272개이며,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죄의 수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동안 죄가 많은가 보다. 오르내리기 힘들었다.

  그리고, 바투 동굴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다음글 ☞ 007. 말레이시아를 뒤로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