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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Malaysia)

007. 말레이시아를 뒤로 하며

  아무런 계획도ㆍ준비도 없이 온 말레이시아에서는 수시로 길을 잃었고 늘 해메었지만,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다.

KLCC의 야경

  또한, 친절한 사람들, 어딜가나 한국인이라고 하면 '런닝맨' 본다는 이야기,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와 한국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 길거리 상점들. 언젠가 다시한번, 이곳저곳 제대로 둘러보리라고 다짐했다.

  하필이면 머물던 기간이 우기라서 비도 많이 맞았고, 많이 둘러보지도 못했으나, 온난한 기후로 인해 감기걱정도 없었다. 또한,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 이전 적응하기에도 충분한 기간이었다.

  특히 둘째날 옮긴 숙소 PODS Backpacker’s Home에서는 친절한 스텝들과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할로윈 데이 파티에서는 스텝들과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밤을 보냈다.(전혀 계획에 없었으나 나도 춤을 춰야 했다)

최고의 숙소였던 PODs Backpacker's Home. 넓은홀과 독특한 구조의 격실

숙소에서 열린 할로윈 데이 파티 중

잡으라는 귀신은 안잡고, 서양 귀신들과 어울려 노는 예비역 해병

  여러모로 큰 기대없이 온 말레이시아를 떠나기가 너무 아쉬웠다.

자전거 타다 들린 휴게소. Kuay Teow Goreng이라는 볶음밥(RM 3.5≒\1,400) 싸고 맛있다.

Sumaiyah와 Sameema. 빙고게임을 하던 중 나도 끼워줬다.

  어쨌든 헤어져야 할 시간. 짐 꾸리는데 한참 걸렸다. 특히 수화물 무게가 초과된 것을 고려하여, 몇개 챙겼던 라면은 말레이시아에서 다 소모했고, 상비약, 자전거 부품 등은 벗길 수 있는 포장은 다 벗겨내었다. 두툼한 인도 가이드북 2권과 겨울옷은 선편 국제소포로 인도에 보냈다.(소포는 Parcel이라고 한다. 이 단어를 몰라서 의사소통이 힘들었다)

  자전거에 짐을 주렁주렁 달고,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

PODs Backpacker's Home 앞에서 출발 직전의 Wing

  버스정류장에서 자전거를 다시 분해 및 재포장했다. 공항버스와 비행기에 싣기 위해서. 30분 가량 소모되었고, 이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 다 고가도로이다. 저기에 적응못해서 한참 해멨었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바빠졌다. 수화물과 기내반입용 배낭 무게체크를 위해 착용가능한 모든 것은 다 착용했다. 반바지, 긴바지, 긴팔 티, 내피, 바람막이에 헬멧까지.(말레이시아 날씨는 한여름~)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수화물 카운터는 매우 친절했다. 기내 배낭은 무게체크 없이 통과, 자전거도 두말없이 수화물 태그 붙여줬다. 뭐야. 괜히 고생했잖아. 비상구 좌석을 요구하자 흔쾌히 승낙. 편하게 가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는 돈은 돈대로 물고, 공항에서는 구보하고… 역시 공항은 일찍 와야하는 곳이었어. 

  다시 겨울옷을 다 벗어 배낭에 쑤셔넣고, 자전거는 큰 짐 부치는곳에서 부치고, 약간 남은 말레이시아 링깃은 미국달러로 환전 후 탑승을 위해 출국 심사장을 나섰다.

  안녕 말레이시아. 언젠가는 돌아올게……


  보너스 컷. 연예인을 능가하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의 최신 공항패션

헬멧쓰고 비행기 타는이유? "I'm afraid of plane" 배낭에 안들어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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