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 후 산에 반해 다시 한 번 트레킹을 계획했다. 이번 목표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약 200여 km에 달하는 산 둘레를 한바퀴 도는 코스로 최고 고도는 ABC(4,130m)보다 훨씬 높은 토룽 라(Thorung La, 해발 5,416m)이다.
4. 3. 트레킹 첫날. 드디어 출발이다. 버스를 타고 5시간 걸려 베시 샤하르(Besi Shahar, 760m에 도착했다. 그런데 SD카드를 안가져 온것이 아닌가. 꼭 서둘러서 준비하면 뭔가 빠뜨린다. 다행히도 저렴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4GB/1000루피).
식사 후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계곡과 함께 트레킹 시작
2시간 가량 걸어 불불레(Bhulbhule)에서 입산허가를 받은 후 다리를 건너자 본격적인 강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돌을 엮어 제방을 쌓는 중
비로 인하여 바훈단다(Bahundanda, 1300m) 입구의 간소한 롯지에 묵기로 했다. 가격은 100루피. 숙소는 조촐하지만 마음에 드는 가격이다.(16km)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 롯지
4. 4. 둘째날. 에너지바로 조식 해결 후 바로 출발했다.
평온한 마을 전경
폭포가 있는 Syange에서 Jagat으로. 이 구간 3km은 170m가량 올라가는 오르막이었다.
뱀처럼 꼬불꼬불한 오르막길
지나가는 길에 네팔 청년이 같은 길을 가길래 괜한 경쟁심이 발동하여 빠르게 걸었다.
때로는 이런 거대한 바위길을 헤치며~
그런데 고도는 완만한데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다. 배낭은 군시절 메던 무장보다도 가볍고 병기, 방독면도 없는데 대체 왜 힘든지는 모를일이다. 전역하면서 기합은 다 빼놓고 온 모양이다.
출렁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Jagat에서 잠시 휴식 후 다시 걷기 시작.
Jagat의 레스토랑 주인 가족.
이번에는 바위산의 연속이다. 길을 낸 게 신기할 정도의 구간.
속살이 내비치는 바위산
지나가는 길에 지프도 많이 보였다. ABC와는 달리 계단이 아닌 차로가 발달되어 있어서 지프가 많이 다닌다. 첫날 버스에서 지프를 쉐어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마낭까지 간다는 것. 내 목적은 토룽 라에서 기념촬영이 아니므로 당연히 거절했는데, 막상 지프로 쉽게 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이봐. 이건 반칙이라고
계속하여 바위를 넘으니 개울을 중심으로 분지가 펼쳐졌다. 딸(Tal)에 도착한 것이다. 개울물은 신비로운 비치색이었는데 석회성분이 하얀느낌을 추가해준게 아닌가 싶다.
Tal과 비치색 계곡
숙소에는 가스 순간 온수기가 있어서 온수샤워도 하고 편히 쉬었다.(18km)
4. 5. 셋째날. Tal 분지를 지나자 계곡길이 이어졌다. 양 옆은 가파른 절벽이고 폭포가 자주 보인다.
역동적인 폭포의 모습
쉴 때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ABC 가는 길은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이번 코스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시즌이 끝난건지, 아니면 긴 코스로 인해 인기가 덜한건지는 모를 일이다.
이마 끈을 이용하여 짐을 나르는 현지인
중식을 한 Danakya라는 곳을 지나니 갑자기 추워진다. 계곡의 그늘 때문이 아니라, 바람도 세고 공기 자체가 쌀쌀하다. 언덕길을 오르자 벽돌집과 돌담길로 변한다.
이유없이 정겨운 돌탑과 돌담길
그리고, 챠메(Chame)라는 마을 입구에 도착하여 하루를 마무리했다.(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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