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은 이제 본격적인 산악 코스다. 목적지 니쉬(Niš)는 분지형 지형이라 산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빗방울이 떨어진다. 으으.
<전기자전거? 가게앞에서 비를 피하며 노트북 충전>
더 큰 문제는 계속 체인이 빠진것 처럼 페달이 헛도는 것. 허브쪽에 뭔가가 빠진 것 처럼 헛돌다가 다시 뒤로 몇바퀴 돌리면 잘 돌아가기도 하고 조금 힘주어 밟으면 다시 헛돌고.
그동안 유독 속도가 나지 않던 이유가 허브 문제였나보다. 아아. 7,000km이 넘자 Wing은 계속 말썽을 부린다.
빨리 도시로 가야 하니 일단 조금 더 가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행히 첫번째 산을 넘자 비는 그치고 날이 개고있다. 먹구름은 내 뒷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마 하루만 늦게 출발했으면 또 비를 쫄닥 맞으며 달렸겠지?
<날이 개고 다시 산을 넘는다>
도로는 여전히 휑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도 바로옆에 잘 닦인 M1 고속도로가 있었고, 간격이 좁은 곳은 국도와 고속도로가 50m도 차이나지 않는다. 50m 차이지만 도로 상태는 매우 다르다.
<고속도로를 내려다보며>
그래도 비가 그친게 어디인가 어쨌든 빨리 니쉬에 들어가서 자전거 정비를 해야겠다.
<산 정상에서 중식. 이야 전망 좋다>
Aleksinac라는 마을. 니쉬 40km 전방이다. 마침 공원에 Wi-fi가 열려있길래, 저렴한 호스텔을 검색하고 목적지를 정했다.
<이름모를 성당도 나오고>
드디어 니쉬 표지판이 보인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쉴 수 있겠구나.
<와. 니쉬다>
니쉬에 막 진입하는데 앞바퀴에서 투두둑 소리. 놀라서 황급히 멈추고 바퀴를 살펴보니 으아아.
앞 페니어가 떨어져 버린 것이다. 페니어 랙이 찌그러져버렸고 나사홀까지 부러져버렸다. 계속 삐그덕 거리더니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정말 기가 막힐 일이다. 아, 산넘어 산이구나.
<찌그러져버린 랙>
고민끝에 찌그러진 랙이 바퀴살에 걸리지 않도록 바깥쪽으로 꺾어버리고, 떨어진 페니어를 허리에 매고 조심조심 달린다. 무게가 왼쪽에만 쏠리니 중심잡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뒷 브레이크 상태도 안좋아서 임시조치를 해 둔 상태이다. 브레이크에 페니어 랙, 바퀴 헛돔까지. 으으으. 이를 어쩐다?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를 통합한 Aleksandar 왕의 동상>
고생끝에 드디어 목적지 Easy Hostel에 도착했다. 주인은 매우 친절했고, 마침 손님이 없어서 4인 도미토리 가격에 넓은 3인실을 혼자 쓰게 해 주었다.
<편안한 방. Easy Hostel>
아, 자전거 가게를 찾아야 하는데. 숙소에 들어오니 모든 기운이 빠져버렸다. 우선 씻고 좀 쉬어야겠다.(주행거리 76.00km, 누적거리 7,6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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