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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India)

014. 푸네의 이모저모

  Kevin의 사무실에 짐을 풀어놓고 길을 나섰다. 짐이 없다는게 이렇게 가뿐할 수 없다.
  우선 시의 북쪽, Mula강을 건너 Aga Khan Palace로 향했다. 이곳은 술탄 아가 칸 3세가 지은 궁전이며, 한때 간디가 2년간 구금된 곳이기도 하고, 그의 아내와 비서가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현재는 국립 간디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외국인은 무조건 입장료 100루피(인도인 5)웅장한 아가 칸 궁전

  고갱의 그림을 연상시키게 하는 컬러풀한 유화가 있다.사람들을 지도하는 간디

  그리고 간디의 동상과, 인도 국기의 법륜을 물레로 변형시킨 깃발도 전시되어있고, 궁전 한켠에는 간디의 납골당도 있었다.어린이 손을 잡아주는 간디.

  간디를 거의 신격화하여 존경하는 인도인들의 면모는 지폐에서도 볼 수 있다.액면가치, 색상, 크기는 달라도 도안은 무조건 간디

  그.런.데. 이건 뭔가? 방 한켠에서는 비폭력운동 간디의 흥미로운 부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게임 문명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게임'문명 5'의 한 장면-간디의 경고이게 금을 넘기지 않아 일어난 유혈사태?

  고요하고 흥미로웠던 Aga Khan 궁전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는 Shaniwar Wada. 예전 성터인데, 1828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석재 잔해만 남아있는 곳이다. 한때 1,000명이 살던 성곽 도시였다.공원처럼 사용되는 Wada

  성벽을 거닐다가 얻은 또 다른 수확, 큰 자전거 가게가 있었다. 이름은 Green Battle. 여기서 체인 기름도 바르고, 자전거 물통을 하나 추가했다.푸네의 자전거 가게 Green Battle

  푸네의 구 시가지는 좁고 오래된 건물들로 가득했다. 성재가 전공한 슬럼화된 도시가 이건지는 모르겠지만.구 시가지의 모습입구에는 쓰레기가 가득하고...제제소와 릭샤 정비소도 보인다

  사실 푸네는 이런 건축물보다 오쇼 아슈람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푸네에 도착하고, 적갈색 가운을 입은 서양인들을 많이 만나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머물던 Kevin의 사무실이 그 바로 앞이었다. 오쇼 아슈람은 명상을 하는 곳으로 발성법, 춤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명상을 한다고 한다. 국제 명상센터라는 말에 어울리게 매우 큰 규모였으며, 정문에는 경비원들이 배치되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으며, 입장은 등록비만 1500루피에 달한다. 가운입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비싸지만 만족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하루이틀 명상해서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배타적인 센터의 태도에 그리 내키지는 않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Pataleshvara Cave Temple에도 들어갔다. 입장료 0. 먼저 가까이 가니, 버들잎이 나뭇가지로 변해버린듯한 거대한 나무가 나타나고, 이후 고인돌같이 생긴 석판이 나타난다.거대한 나무를 보라

  석판 뒤에 사원이 있는데, 아.. 이건 그냥 동굴이 아니라,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깎아 낸 인조 석굴이었다. 자세히 보니 석판역시 바위의 한 부분이었다.누가 왜 이런 사원을 만들었을까?

  또한, 푸네에서는 '소고기'를 판다고 한다. Kevin과 식사도중 들었는데, 가격이 싸서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다고 한다. 이럴수가. 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자, Kevin은 당장 나가서 소고기를 사왔다. 불고기처럼 조리된 고기였다.

  푸네에서는 무엇보다고 Kevin과의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친구(Manpreet)의, 2개월동안 함께 지낸 외국인인데 숙소좀 제공해 주라는 부탁. 과연 나는 그런 부탁들 받았을때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 말도 잘 안통하고, 사실 누군지도 모르는 이방인인데…… 그런데 Kevin은 사무실 한켠을 흔쾌히 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부하직원들에게 뭐라고 교육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너무나 친절했고, 마지막날 함께 식사하자는 말에 밥만은 내가 사겠다고 했으나 결국 그가 다 계산했다. 이후 목적지의 숙소도 알아봐 주고, 계속 연락하며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나에게 베풀어준 것들도 놀랍고 고마운 일이지만, 전화 한통에 나에게 이렇게 해 줄수 있는 그들의 우정과 신의도 놀라웠다.

  푸네는 Kevin으로 인해 더욱 따뜻하게 기억되는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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