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로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피곤하다고 언제까지나 호텔에 죽치고 앉아 있을수도 없는 일. 주행은 처음부터 오르막으로 시작되었다.
한참 달리다 보니, 한 무리의 사이클리스트들을 만났다. 인도에서 처음보는 헬멧에 자전거복장까지 갖춘 라이더들. 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평속 30이상으로 순식간에 나를 추월해버렸다. '아. 나도 짐만 없었으면…….'꿀물가게에서 만난 인도 라이더들. 뭄바이-푸네 주행 중이었다.
인도의 톨게이트 모습. High way는 우리로 따지면 국도 정도? 톨게이트가 있긴 하지만, 이륜차는 무료이다. 반면 Express way는 자동차 전용도로이다. 고속도로라고 할까?
Highway의 톨게이트 모습. 가장 좌측차선은 이륜차(Two wheeler) 전용이다.
다행히 오르막 구간은 전날만큼 가파르지도 않고, 중간중간 내리막이 섞여있어서 한결 편하게 달릴 수 있었다. 산 넘고 물 건너~ 오르막과 씨름하다보니 조그만 강이 나를 반긴다.국도 사이로 보이는 풍경, 건기라서 강은 말라있거나, 개울 수준으로 변해있다.경치좋은 곳에서. 표정보니 저때까진 달릴만 했나 보다
규모는 다르지만 마을은 어김없이 이런 종류의 문으로 시작되고,마을의 시작. 호화로운 문
종교가 삶의 일부인 인도에서는 이런 사원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대단한 유적도 아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힌두사원
장거리 주행에 지친것은 나 뿐만이 아니다. 길가에는 장갑차도 쉬고 있었다.인도에 어울리는 위장색은 모래색인데 왠 회색? 시가지 전투용인가?
여기서 중요한 Tip 하나. 길 찾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인도의 도로는 도로명칭 표시가 없거나, 있더라도 힌디어로 표시된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초행길 가기가 쉽지 않은데, 외국에서 오죽하랴. 가장 쉬운 방법은 스마트폰의 GPS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그랬다가는 반나절도 안되어 배터리가 방전된다.
나는 구글 지도을 그림파일로 캡처해서 킨들에 넣고 다녔다.(킨들의 원래 목적은 전자책 리더지만, 긴 배터리와 보기편한 화면으로 인해 전자지도로도 유용하다.) 전체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도시와 도시간의(예)뭄바이-푸네) 지도를 제일 앞에 놓고, 주행 경로에 따라, 도시쪽은 소축적으로, 국도는 대축적으로 저장해 놓으면 편리하다.
단, 구글지도는 등고선도 없고, 주요 지형지물이 표시되지 않아 국도상에서 현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한 시간 주행 가능거리인 20km의 주요 도로형태를 기억하고 주행중에 확인하면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휴식시간마다 매번 하는 일
1. 현 시간과 태양의 위치를 이용하여 남쪽을 예상한다.(비상시 대비 연습)
2. 나침반을 이용하여 정확한 방위를 파악 후 지도정치(지도상의 북쪽과 현재 북쪽을 일치시키는 작업)를 실시
3. 속도계상의 주행거리를 보고, 대략적인 현 위치를 파악한다.
4. 길의 방향과 지도 상 길의 방향이 일치하는 지점이 현 위치
Wing의 브릿지는 국도상에 있다.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짜이 한잔의 여유
얼마나 달렸을까 점점 차량이 많아지고 주행이 불편해지는 것으로 보아 대도시다. 지도를 살펴보니, 벌써 푸네네
푸네에는 '푸네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내지는 '여기부터 푸네시입니다' 등 표시판조차 없었다.
Kharghar 호스텔의 룸메이트였던 Manpreet를 통해 소개받은 Kevin의 사무실. Kevin은 3D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의 사장님이었다. Kevin이 미리 사무실 한켠을 비워 놓아서 내가 쓸 수 있었다. 여장을 풀고 편안한 휴식.
Ahluwalia Manpreet와 Kevin Abrahim
편안한 잠자리. 게다가 무료^^
이날 평균 18.5km/h. 주행거리 74.63km, 누적거리 49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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