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제 발이 되어주고 있는 Wing은 SPECIALIZED 社의 SIRRUS라는 모델 13년식(12년 9월 5일 구입. 성내동 바이클리)입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는, 산악자전거(MTB)와 같은 차대에 로드바이크(일명 싸이클)의 가는 바퀴를 가진 녀석입니다.말레이시아에서 Wing
기존 자전거(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큰게 좋은줄 알고 몸에 맞지도 않는 상태로 구입한 첫 진짜 MTB '아팔란치아'. 이 비운의 모델은 퇴원이후 군 동기에게 입양)에서부터 쓰던, 차대에 부착하는 조그만 가방(주로 핸드폰, 열쇠넣는 용도)을 달았고, 주행기록을 체크하기 위한 속도계 하나, 안장은 남자에게 좋다는, 가운데 구멍뚫린 녀석으로 바꿨습니다.
거기다 도난 방지라는 명목으로, 주행에 영향없는 차대는 최대한 지저분하게 위장하여 다녔지요(세차 안한 게으름의 다른 표현?)
사실 Wing은 대학시절, 동아리(청해진)에서 만들었던, 2005년 전국우승의 영광을 안겨준 2인승 배(HPV, Human Powered Vessel)의 이름입니다. 소형 보트에 주로 쓰는 FRP로 똑같은 모양의 부유체(Hull) 두개를 만들고, 그 사이에 쇠파이프를 용접하여 2인승 자전거 차대처럼를 만든 후, 프로펠러를 아래로 내린 배였습니다. 전설의 Wing의 이름을 이어받은 2013년식 Wing. 아, 저는 Wing의 선장-Captain 권 입니다.대전 갑천 HPVF 2005 당시의 원조 Wing
우선 모양 안난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뒷 짐받이를 달고, 앞 뒤 라이트는 조금 더 밝은 모델로 바꾸었습니다. 또 적재용량을 추가하기 위해 자전거 부착용 가방(패니어)을 뒷바퀴 좌, 우에 달았습니다.(Ortrib 社 제품).
물통 거치대는 일반적인 조그만 것에 추가로 1.5ℓ 페트병을 달 수 있는 큰 것을 구입했고, 장착하려니 약간의 간섭이 있어서 큰 것만 달고 왔습니다.(결국은 인도에서 작은것 재구입)
TIP. 자전거 비행기에 싣기.
물론 샵에서 전문적으로 포장을 해주기도 하지만, 비행기를 두 번 이상 타야 하거나, 각종 상황에서 간단하게 포장을 하는 방법입니다.(뭐, 대단한건 아닙니다. 저같은 완전 초보에게만 유용한 TIP)
1. 우선 핸들을 제거한다. 보통 스템의 나사 4개를 풀면 된다. 핸들이 움직이지 않도록 프레임에 청테이프로 고정했다.핸들은 덜렁거리지 않게 잘 고정한다.
2. 앞 바퀴를 떼어 낸다. 물론 가방의 크기에 따라 앞뒤를 다 떼야 하거나 떼지 않고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앞바퀴는 떼야 들어간다. 뒷바퀴는 짐받이와 기어 세팅 등 안건드리는게 속편하다.
3. 안장이 높으면 안들어 갈 수도 있다. 안장을 최대한 아래로 깊숙히 집어 넣는다.
4. 앞ㆍ뒤 바퀴에 바람을 뺀다. 기압차 때문에 튜브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5. 완충재는 야영용 매트리스를 사용한다. 매트리스를 가방 밑에 깔고, 자전거를 넣는다. 이때 거꾸로 넣는게 편리하다. 자전거 본체를 넣은 후, 앞바퀴도 넣는다.(자전거 가방은 2~3만원 정도, 전 굴러다니던게 있어서 그걸 사용했습니다. 제법 두꺼워서 야영시 텐트 밑에 깔개로도 유용합니다.)페달 뒤로 보이는 빨래판 모양이 매트리스
6. 대부분 항공기 수화물은 1개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페니어백 기타 넣을수 있는것은 다 넣고 지퍼를 닫는다.프레임 양 엻에는 페니어백을 넣었다.
포장이 완료된 모습. 이 상태로는 고속버스의 트렁크에도, 항공기에도 모두 탑재 가능하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완료. '자전거가방에들어가신다'
※ 수화물 카운터에 자전거임을 알리고, 취급 주의를 요청해야 합니다. 항공사에 따라 파손 보상 한도를 제한 적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 고가 자전거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또한, 수화물 수령 즉시 파손부위가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전 이런 경우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지에서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카메라나 넣어야지 했던 조그만 가방을 차대 좌측에 묶었고(물티슈, 치약치솔, 버프, 선글라스통), A4정도 사이즈의 가방을 하나 구입하여, 구두방에서 끈을 달아 앞 포크쪽에 묶고 다닙니다. 1ℓ 페트병 두개, 킨들과 나침반, 소형 카메라 하나 넣으니 딱입니다.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정성껏 끈을 달아주시던 구두방 할아버지
위에 올린 사진처럼, 항공운송과정에서 속도계 거치대가 부러졌고, 스템 일부가 갈려 나갔습니다. 또, 인도 친구녀석이 타보겠다고 빌려줬더니 순식간에 뒷바퀴 체인 이탈 방지용 플라스틱 링(?)을 부숴놨고요. 뒷바퀴의 반사판도 깨졌습니다.
현 위치 옴카레슈와르(Omkareshwar). 약 일주일간 몸도, 마음도, Wing도 푹 쉬었으니 새로워진 Wing으로 다시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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